지난해 인공수분 사과농가 낙과피해 없어
지난해 인공수분 사과농가 낙과피해 없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4.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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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사과산학연협력단 인공수분 적극 권장
수출대상국 확대 8개국에 784톤 수출 성과
검역통과 100% 한국산 사과 안전성 신뢰구축
강인규 단장이 사과 수출농가를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는 모습
강인규 단장이 사과 수출농가를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는 모습

경북사과산학연협력단(단장 강인규 경북대학교 원예과학과 교수)은 농촌진흥청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사과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또한 국내 사과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수출국 확대 및 수출활로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북사과산학연협력단은 사과농가를 대상으로 인공수분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협력단은 지난해 개화기 전후 이상기온으로 인해 대량의 낙과피해가 발생하면서 관련 연구를 시작, ‘사과 조기낙과 원인 구명 및 수체관리 매뉴얼’을 발간해 전국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과 낙과피해가 발생한 원인은 저온에 의한 피해로 결론이 났으나 사과 낙과 과실을 절단해 보면 종자형성이 매우 불량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정이 제대로 안되면 종자가 퇴화돼 낙과현상이 발생하나 종자를 충분히 형성시킨 과실은 조기낙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또한 과실의 발육이 양호해 품질도 우수했다.

정상 착과 과실은 과실의 비대발육이 잘 진행된 반면 낙과가 예상되거나 낙과가 발생한 과실은 비대성장이 정지한 상태였다.

강인규 단장(오른쪽 두 번째)이 수출시장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강인규 단장(오른쪽 두 번째)이 수출시장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또한 과실의 종자형성 정도를 보면 착과과실은 과실의 정상 종자수인 10개에 부족했으나 정상적인 종자발육이 진행됐다. 그러나 낙과가 진행된 과실들의 종자형성을 보면 0∼3개의 정도의 종자가 형성되기는 했으나 퇴화가 진행(일명 쭉정이)됐으며 낙과된 과실도 동일한 형태를 보였다.

개화기의 저온은 화분매개충의 활동을 저해해 수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게 하고 수분된 꽃가루도 화분관 신장이 불량해져 수정이 이뤄지는데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정불량 현상은 사과의 조기낙과를 유발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인규 단장은 “사과의 결실안정화로 충분한 종자형성을 위해 인공수분을 권장, 낙과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인공수분 실시할 경우 간편하고 편리한 드론 등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면봉을 이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력단에서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인공수분을 실시하게 하고 그 방법을 교육했다”며 “인공수분 교육을 실시한 컨설팅 대상 농가들은 안정적인 결실을 이뤘고 낙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지속적인 꽃가루 지원 및 교육이 작년 저온으로 인한 심각한 낙과피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사과 과실생산 기술 투입을 통한 상품과 생산에 따른 수출물량 확보 추진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협력단의 이러한 노력으로 달성한 경제적 성과는 7억8,600만원(300ha×26,2000원/ha)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과 정상 착과와 낙과 과실의 외부 형태(위)사과 정상 착과와 낙과 과실의 종자형성 정도(아래)
사과 정상 착과와 낙과 과실의 외부 형태(위)
사과 정상 착과와 낙과 과실의 종자형성 정도(아래)

강 단장은 “지난해 우리 협력단이 만든 매뉴얼로 올해 피해과 감소가 전망된다”며 “관련 후속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고 아울러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협력단에는 이러한 예산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협력단은 국내 사과과잉에 대비해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력단은 지난해 국내 육성 품종인 아리수, 황옥, 피크닉을 베트남·인도네시아로 시범수출을 추진하는 등 8개국을 대상으로 783.8톤(204만불)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499톤의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협력단은 수출활성화를 위해 △수출대상국 검역통과를 위한 약제살포 방제력 적용 △경영비중이 높은 적과 노동력 절감을 위한 적화적과 매뉴얼 적용 △상품과율 향상을 위한 고품질 정형과 생산기술 적용 △해외 수출시장 현장의 문제점 도출 및 해결을 위한 현지조사 △국내 육성품종의 시범수출을 통한 수출증대 및 국내 생산 확대 등의 노력을 펼쳤다.

협력단은 특히 영주지역의 탑애플영농조합법인(대표 박재열, 회원 24명)을 대상으로 조직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으며 기술지도와 함께 지난해 수출선과장 시스템 개선 및 GAP 인증 획득을 지원하는 등 수출규격화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탑애플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대만으로 사과 50톤을 수출했으며 150톤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협력단은 지난해 ‘사과 조기낙과 원인 구명 및 수체관리 매뉴얼’을 발간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협력단은 지난해 ‘사과 조기낙과 원인 구명 및 수체관리 매뉴얼’을 발간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협력단은 향후 수출확대를 위해 △사과꼭지 열과 발생경감 기술 개발 필요 △수출대상국별 사과 등급화 체계 구축 △국내 가격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격차해소 방안 필요 등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협력단은 지난해 대만 등 동남아 사과수출시장을 대상으로 검역통과 100%를 달성, 한국산 사과의 식품안전성 신뢰구축을 통한 소비촉진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단은 △한국과수병해충예찰연구센터와 연계해 병해충예찰 및 방제정보 전달 △나무좀방제용 기피제 보급을 통한 방제효율 향상 △고밀식 사과원 관리기술 및 병해충 방제기술 교육 실시 △수출사과 농약안전사용 및 잔류허용기준 배포·교육을 통한 수출검역 대비를 했다.

더불어 지난해 148명의 회원농가를 대상으로 246회의 컨설팅을 실시한 협력단은 재배기술 및 병해충관리를 위해 ‘Best Famer 양성을 위한 사과재배 퍼펙트 클리닉 완결판’을 발간, 농가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