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예학회 전문가진단 - 과수분과위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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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4.0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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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진화하는 원예
기술지식 산업으로 도약 기대
이희재(분과위원장)
이희재(분과위원장)

지난 달 21일 한국원예학회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원예산업신문이 후원하는 제13회 원예산업정책토론회에 참석하였다. ‘4차 산업 혁명과 원예산업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에 대한 토론회였는데 4차 산업 혁명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원예산업의 변화와 앞으로의 혁신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 토론회를 통해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시대의 변화와 농업 그리고 원예산업의 의의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진화해 오고 있다. 농업 혁명, 산업 혁명, 정보 혁명을 거치면서 농경 사회, 산업 사회, 지식 사회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과정 중 필요로 하는 기술과 지식은 매우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유효 기간도 급속히 짧아지고 있다. 현대 사회의 메가 트렌드는 기후 변화, 가치 변화, 인구 구조 변화, 세계화, 기술의 진보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데 이를 근거로 정보 혁명 이후로는 4차 산업 혁명이라 일컫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예견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은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 공간, 산업, 사람을 지능적으로 연결하여 기술과 산업을 아우르는 융복합을 통한 최적화와 산업 간 경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산업으로의 혁신적 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거치면서 농업의 기술과 지식의 개발 목표도 영농 구조 개선, 생력화, 생명과학 활용, 정보의 융복합 등으로 변모해 오고 있다. 1차 산업이었던 농업이 제조 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및 문화 산업과 융합하면서 그 맥락이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먹거리 생산을 위한 농업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 생태계를 개선, 보존하는 책임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의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또한 이러한 맥락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예산업에만 국한해 보더라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념의 상태로만 있던 것들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어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일이 헤아릴 수는 없지만 분자 육종, 기능성 소재, 맞춤형 식의약, 원예 치료, 식물 공장, 스마트 팜, 비파괴 분석, 생산 및 유통 이력, 미생물 제재, 바이오 신약, 반려 식물, 순환 농업, 도시 농업, 빅데이터,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딥러닝, 드론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원예학 교과서에는 원예를 ‘울타리를 칠 정도로 제한된 소규모의 토지 공간에서 식용 또는 미적 만족을 위하여 이용되는 환금성이 큰 경제작물을 집약적으로 재배, 생산, 이용하는 농업의 한 분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 토론회를 계기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무한 진화하고 있는 원예를 새롭게 정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개발해내고 이를 융복합화하여 활용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우리나라 원예산업이 기술과 지식 산업으로 탈바꿈하여 도약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④ 임기병 화훼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