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현 대전원예농협 조합원
백태현 대전원예농협 조합원
  • 김다혜 기자
  • 승인 2019.04.0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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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투자 거듭하는 ‘젊은농업’
초기투자로 영농현장 어려움 대응
백태현 조합원이 배 나무의 젊은가지를 관리하고 있다.
백태현 조합원이 배 나무의 젊은가지를 관리하고 있다.

“나무를 젊게 만들려 노력합니다. 그것이 달고 맛있는 배의 비결입니다. 맛있는 과일을 소비자에게 빨리 선보이는 것이 생산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 아닐까요”

대전원예농협(조합장 김의영)의 백태현 조합원(유성 배 농장 대표)은 ‘젊은 농업’을 하기로 유명하다.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시도를 하며, 공부를 거듭한다.

그 결과 백태현 대표가 길러낸 배는 2016년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인 장관상을 수상했고, 탑프루트 평가회의 3년연속 수상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품질을 보증받았다.

그의 과원 관리법은 특별하다.

일본견학 경험과, 대전원예농협의 영농교육을 통해 취득한 기술로 나무를 젊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사다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나무를 낮게 기르고, 5년생 이상의 굵은 가지는 베어낸다.

백태현 조합원은 “어느 어르신들은 나무를 왜 이렇게 괴롭히냐며 질책하시기도 했다”며 웃음지었다. 그는 “과원을 젊게 하면 수확기가 당겨질 뿐만 아니라 과일의 맛이 좋아지고 정형과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태현 대표는 2~3년생 가지를 주축으로 예쁘고 달콤한 배를 수확하고 있다.

또한 많은 배 생산자들의 마음 고생을 시키기로 악명이 높은 깍지벌레는 백태현 조합원의 배에선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는 “깍지벌레는 과원의 음지에 주로 발생한다”며 “현재가 가장 좋은 방제시기로 표피에 기계유제를 발라놓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백태현 대표의 과원은 짜놓은 조각보처럼 정갈하게 형성되어있으며 과원 전체에 조류방지망도 설치돼있다.

눈이 오면 하중무게를 견뎌 줄 지지대를 나무마다 세우다시피 했고, 지지대 파손을 겪은 농가를 방문해 해결방법을 모색했다.

물 관리를 해 줄 관수 시설도 마련해 놓았으며 최근 백 대표는 스프링클러의 모터를 점검했다.

백태현 대표는 “봄철에는 냉해 방지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여름에는 과원을 시원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며 “과일비대기에 찾아오는 가뭄대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영농현장의 인력난과 자연재해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초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기에 예상은 안 되어도 예방은 해 놓을 수 있지 않느냐”고 노력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유성 배 농장에서 생산되는 배는 6~70% 정도가 직거래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백 대표가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은 그가 수확기에 홍보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항의를 할 만큼 서로간의 신뢰가 깊다.

백태현 대표는 “입소문을 통해 거래비율이 늘어났다”며 “품관원의 잔류검사를 기회가 되는대로 2~3번씩도 받아 소비자들에게 안전농산물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