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 김다혜 기자
  • 승인 2019.03.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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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대접받는 우리 배 위한 노력
베트남에 고품질 아산배 수출로 현지 호응
올해 인도 수출 첫 삽 뜨며 수출선 확대

■ 아산원예농협

베트남 Coop mart에서 지난해 11월 열린 아산맑은 배 판촉행사.
베트남 Coop mart에서 지난해 11월 열린 아산맑은 배 판촉행사.

시원하고 달콤한 과즙이 가득한 배.
수분과 식이섬유질이 풍부해 씹는 맛까지 즐거운 배.

아산원예농협(조합장 구본권)의 조합원들은 국내 최고 품질의 배를 생산해 내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아산시는 온양온천이 증명하듯 좋은 물로 품질높은 배를 생산할 수 있는 지리적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배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은 지금과 같은 뛰어난 품질의 아산 배 생산의 배경이 됐다.
현재 알차고 맛있는 아산 배는 국내에서 점차 명성을 더해가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아산원예농협이 있다.
아산원예농협은 지난 7일에는 농협단위로는 최초로 인도 수출에 성공했으며, 말레이시아로 작년 시범출하를 시작했다. 또한 유럽국가로의 수출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생산량 감소 악재에도 수출 늘어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에서 시장진출 수출협약 및 판촉행사가 개최됐다.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에서 시장진출 수출협약 및 판촉행사가 개최됐다.

지난해 배 생산량은 전국단위의 동해와 가뭄고온현상 등으로 2017년 2만3천570톤에서 1만9천500톤 까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전년대비 정형과 비율도 20%가량 감소했다.
반면 아산원예농협은 수출량을 30톤가량 늘리며 약진에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아산원예농협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연속 400만불 수출 성공이라는 쾌거를 안았다.
아산원예농협 과수거점APC 관계자는 “2016년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이후 매년 400만불 수출을 달성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산원예농협은 2012년 12월 아산 과수거점APC가 준공된 이래, 약 3년만인 2015년에 들어 약 27억원의 배 1천79톤을 수출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42억(1천 346톤)을 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수출탑 수상 기준인 300백만불을 훌쩍 뛰어넘은 400만불의 궤도 위로 올라섰다.
한편 지난 1998년 이후 꾸준히 수출을 하고 있는 대미수출 뿐만 아니라 베트남으로 향하는 배가 크게 늘었다.
작년기준 베트남으로 약 432톤이 수출되며 75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 세계로 나가는 안전한 아산 배

지난해 7월 한국배수출주식회사(사장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가 아산APC에서 개최한 대미수출협의회에서 수출단지대표들이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배수출주식회사(사장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가 아산APC에서 개최한 대미수출협의회에서 수출단지대표들이 협의하고 있다.

현재 아산원예농협의 190여 농가들이 수출농가로서 참여하고 있다.
아산원예농협은 수출 농가를 따로 관리할 뿐만 아니라 각국의 수출 규제에 맞는 비료와 농약처방과 지도를 하고 있다.
또한 공선출하회를 육성하다 GAP공선출하회로 전환 육성하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모했으며, GAP공선출하회는 2015년을 기준으로 65농가가 확정됐다.
아산원협은 조합원들의 GAP인증 취득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합원 전체로 대상을 확대하면 2018년 말 기준으로 200여 농가가 GAP이나 글로벌GAP인증 등을 취득한 상태다.
아산원협 관계자는 “모든 검출결과가 0.01ppm이라는 불검출 수준에 이르는 농가들도 있다”며 “GAP인증은 안전 점검항목이 80여개, 글로벌GAP는 200개에 이를 만큼 취득과정이 까다롭기에 매년 대학교 산학협력관의 컨설팅하에 제작된 농장 위생과 안전수칙이 작성된 홍보자료 등을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접받는 한국산 배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인도시장 수출을 위한 행사가 개최됐다. 「Enjoy K-Pear, Explore the taste of Korea」행사에서 아산원예농협의 배가 뉴델리의 소비자를 만났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인도시장 수출을 위한 행사가 개최됐다. 「Enjoy K-Pear, Explore the taste of Korea」행사에서 아산원예농협의 배가 뉴델리의 소비자를 만났다.

신흥시장인 베트남은 현재 저가경쟁으로 인한 저품위과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아산원예농협은 다른 전략을 취했다.
아산원협은 고품질 배를 베트남으로 수출하려 노력했고, 현지의 반응도 좋았다.
수십개의 선과장이 난립하며 저가 출혈경쟁을 거듭하면서 부끄러울 정도로 저품위의 국산 배들이 팔려나가고 있는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구본권 조합장은 “지난해 11월 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바이어는 가격만으로 경쟁하려다 보니 따르는 문제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이 생기니 가격진폭에도 큰 충격이 없었다는 점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산원예농협은 작년 11월 5일부터 6일간 ‘아산맑은배 말레이시아 시장진출 수출협약 및 판촉행사’를 아산시(시장 오세현)와 함께 주관했다.
오세현 시장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시의 대형마트를 순회하며 판촉행사를 열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형유통업체에서 아산 배 사과를 홍보했고, 말레이시아 소재 CHOP TONG GUAN와의 아산 농·특산물 취급확대를 위한 유통협약을 체결했다.
구본권 조합장은 “많은 양이 수출되는 것은 반대할 일이 아니지만 품위 나쁜 배는 좋은 배가 제 가격을 받지 못하게끔한다”며 “국내산 배의 이미지가 실추되면 배 시장이 무너질 수 있어 품위관리는 필수”라고 말했다.

■인터뷰 /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
유망시장 베트남 지키려면 품위유지 필수

“베트남은 참 좋은 시장입니다. 빈부격차가 심하지만 중국과의 갈등으로 중국산 농산물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구본권 조합장은 아산원예농협이 현재 400만불이라는 좋은 수출실적을 내고 있지만, 점차 수출량을 늘려 임기 내 1천만불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아산원협은 베트남 시장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빈부격차가 심한 국가지만 중국과의 국가적 갈등으로 중국산 배와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구 조합장은 “과거 미국과 대만에 비슷한 양으로 수출을 했으나 현재는 대만산의 수출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베트남 시장으로 수출된 한국배는 약 5천500톤이었던 것이 2018년에 들어 7천톤 이상으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산 농산물이 환영받으며 말 그대로 ‘박항서 프리미엄’을 경험하고 있다”며 “국가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만과 미국수출처럼 지정된 선과장에서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 시장에서 가격보다 품위와 맛이 이미지 측면에서 더할나위없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본권 조합장은 “베트남은 빈부격차가 심하지만 전쟁을 겪지 않은 30~40대가 유망 소비시장”이라며 “우리 배가 품질 높은 프리미엄 과일로서 세계적으로 대접받는 과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