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 김다혜 기자
  • 승인 2019.03.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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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수출 리더역할 담당하며 4천톤 수출 성공
조합원·정부·지자체·검역본부 등 적극협조 바탕
최신식 선별시설로 바이어 마음 얻어내
12월 열린 천안배 4천톤 수출 기념행사에는 수출의 주역들이 참석했다.
12월 열린 천안배 4천톤 수출 기념행사에는 수출의 주역들이 참석했다.

■천안배원예농협

지난달 28일 aT는 ‘2018년도 농림수산식품 수출실적’을 발표했다.
그 중 배 품목의 수출은 3만2천900톤으로 2017년 2만7천200톤에 비해 21%증가했고 수출금액은 6천630만불에서 8천만불로 증가했다.
배는 만 톤 이상 수출되는 신선 농산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국내 배 수출 성장세에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곳으로 꼽히는 곳은 천안배원예농협이다.
배 수출의 선봉장 천안배원예농협은 작년 한 해 수출을 시작한지 33년만에 약 4천톤 이상을 수출하는 데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 73톤에서 4천톤까지

미국으로 수출되는 배에 K-pear마크 스티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배에 K-pear마크 스티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산 배는 생산량 저조에도 불구하고 원황이 350여톤, 화산이 14톤, 일반신고가 2천223톤 등이 상차되며 작년 12월초까지 2천690톤 물량이 상차되었고, 원료량 중 합격된 배는 품종별로 최소 62.3%에서 75.1%에 이른다.
이에 작년 12월 천안배원예농협은 60돌을 앞두고 천안배 수출 4천톤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2017년과 대비해 물류량만 약 1천98톤(137%)이 늘어난 수치이며, 수출액은 233만불(129%)이 늘었다.
2015년 3천815톤을 수출하며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천안배원협은 약 3년만에 종전 기록을뛰어넘는 저력을 보였다.
수출 첫 해인 1986년과 비교하자면 물량만 55배가 늘었다.
작년 12월 11일 천안배원예농협 율금유통센터(APC)에서 열린 천안배 수출 4천톤 기념식에는 박성규 조합장, 구본영 천안시장, 구제병 성환읍장, 홍승주 천안시 농업정책과장, 이시원 농림축산검역본부 천안사무소장, William Allen 미국 동식물검역소 검역관, 천안배원예농협 임직원, 배명재 수출농가, 이희필 수출농가 등 수출의 주역들이 참석했다.
이와같은 실적은 중앙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임직원 등의 적극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한 것이 배경이다.
검역본부 관계자가 율금유통센터의 상주하다시피 열정을 다 해 수출과 관련된 업무를 맡아왔으며, 농가들과 임 직원들도 수출요건에 맞는 배를 수출하기 위해 적극 협조한 것이다.

# 세계인의 식탁으로 향하는 천안배

수출용 하늘그린 천안배가 선적되는 모습
수출용 하늘그린 천안배가 선적되는 모습

천안배원예농협은 매년 16여개국에 배 1천만불 이상을 수출하고 있으며, 2018년은 4천33톤을 전세계 15개국으로 수출했다.
천안배는 북미 ▲괌 ▲미국 ▲사이판 ▲하와이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중미는 ▲멕시코 ▲과테말라, 유럽은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영국 ▲체코로 수출된다.
또한 천안배는 동남아의 ▲대만 ▲마카오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으로, 중동의 ▲두바이 ▲카타르 ▲바레인 등지로 수출길에 올랐다.
천안배원협 관계자는 “하와이, 베트남, 대만, 미국이 성장세를 주도하고 미국, 하와이,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가 물량을 주도했다”며 “지속적인 마케팅 시장 개척과 관리가 물량 증가의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천안배원예농협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미국, 대만, 베트남으로 미국으로는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는 약 2천966톤이 수출된다.
이어 대만에는 517톤과 신흥 수출대상국으로 떠오른 베트남에는 386톤이 수출됐다.
수출 주요 3개국의 실적도 크게 늘었다.
미국, 대만, 베트남은 전년대비 약 708톤, 269톤, 222톤 씩 수출실적이 늘어났다.
또한 하와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두바이를 대상으로 한 수출량도 큰 증가폭을 그렸으며 증가폭은 2017년과 대비해 2배~4배 이상이다.

# 신뢰를 기반으로 한 수출사업

작년 4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시장조사와 현지반응을 조사하는 모습
작년 4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시장조사와 현지반응을 조사하는 모습

천안배원협은 지속적인 마케팅과 시장개척 관리를 통해 물량증가를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이것이 성장세의 비결로 알려졌다.
작년 한 해 동안 제 15회 말레이시아 할랄박람회, 홍콩 신선농산물 박람회 등에 참석해 현지 의견을 듣고 판촉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베트남 신흥 수출시장 마케팅 조사와 무역회사 관계자 면담 등 적극적으로 바이어들이 원하는 배를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베트남, 독일, 미국, 폴란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 담당자와 연구자들이 천안배원예농협을 방문했다.
원협 관계자는 “지속적인 시장개척과 바이어관리, 마케팅을 거듭했다”며 “최신식 선별 시스템이 있어 어떤 물건과 물량이든 맞춰 낼 수 있다는 바이어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안배원협은 지난 2017년 APC 신축을 완료하면서 처리물량을 크게 늘린 것도 수출실적의 하나의 비결로 꼽힌다.
실제 특품, 상품의 동시작업이 가능하며, 작년 일일작업량은 원료 4천472상자, 합격량은 배 44.4톤에 달한다.
율금APC는 연중가동된다고 볼 수 있으며 작년의 경우 7월을 제외한 나머지 11개월간 수출작업을 실시했다.
한편 천안배원예농협은 신흥 수출시장 마케팅 조사와 수출선 확대를 위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을 수차례 방문하며 박람회와 판촉전에 참가했고 천안배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독일, 미국, 폴란드,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바이어와 유통 전문가들이 천안배원예농협 율금APC를 방문했다.
또한 지난 2006년 이후 부터 시장변화에 맞는 중소과 정책을 적절히 추진하며 현지 선호에 대한 연구도 철저히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마카오와 바레인 등 할랄시장, 유럽, 중미, 중동과 같은 제 3의 시장을 개척하는 효과를 거두게끔했다.
천안배원협 관계자는 “임원, 조합원의 수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및 단체 등의 정책지원과 수출 담당 직원의 투철한 업무 추진과 사명감, 책임감 등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