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확대경”
“원예산업 확대경”
  • 김다혜 기자
  • 승인 2019.03.11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생활 변화로 수입산 농산물 강세
“압도적 수입량 저지할 기구 필요”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계절관세 철폐로 3월 미국산 오렌지가 과일 뿐만 아니라 과채 시장까지 점령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수입산 농산물 물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오렌지의 2월 한 달 수입량은 잦은 강우로 전년대비 2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2018년 2월 오렌지 수입량은 7만294톤이었으나 2019년 2월 수입량은 5천700톤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한편 2017년 2월에는 1만1천421톤이 수입됐으며, 한 해 동안 13만2천톤이 수입됐다.

2017년도 전년인 2016년에 비해 수입량이 10% 줄어들었다.

지난달 28일 aT가 발표한 2018년도 농림수산식품 수출실적에 따르면 채소의 총 수출물량은 9만8천400톤, 과일 13만500톤이었다.

과일 6품목이 한 해 동안 수출한 실적은 13만500톤이었는데 이는 2017년 오렌지 수입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농경연은 오렌지의 3월 수입량도 현지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품질 저하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과 2018년 3월 오렌지 수입량은 6만톤이 넘었기에 20%가량 줄어든다고 해도 4만 8천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산 소비가 당연했던 품목도 수입량이 늘고 있다.

한 농업계 인사는 “토마토는 식습관 변화에 따라 샌드위치, 햄버거, 스파게티, 피자 등 요리용으로 도매 유통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생식용 도색계보다는 유럽의 적색계가 인기가 높아 수입산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aT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토마토의 2018년 수출량은 7천334톤이었으나 수입은 5만5천644톤이었다. 2015년 4만8천여톤이었던 토마토의 수입량은 증가세를 보인다.

수출량이 늘었을 것으로 주목받았던 딸기도 2017년 5천100톤에서 2018년 4천900톤을 수출하며 물량면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90%가 냉동형태로 반입되는 수입산 딸기는 수출량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은 양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신선딸기 수출량은 4천여톤이었던 반면 냉동딸기 수입량은 8천여톤을 기록했다.

한편 연간 1만톤 이상 수입하는 외국과일은 어느덧 13품목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농민에게 자구책만을 요구하는 것보다 수입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과 검역본부가 결합된 형태로, 검역을 거친 농산물의 유통을 감시하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검역전문가는 “결합된 기구가 식약처와 같은 감시체계를 갖추고 수입된 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며 “수입산의 부정유통을 막을 방법이 생기면 수입산 채소나 과일의 범람에 대한 어느정도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