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작물, 새싹 채소로의 변신
약용작물, 새싹 채소로의 변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3.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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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돌연변이·항암효과 우수
샐러드·비빔밥 등 다양하게 이용

국민건강을 지키는 약초, 약용작물. 오랜 세월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대부분 한약재로 이용되어 우리의 생활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약용작물을 신선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새싹 채소로 먹는 방법이 시선을 끌고 있다. 

약용작물 새싹은 본래 약용작물 고유의 특성과 싹 트기 전 종자의 일부 특성을 동시에 지니며, 어린 상태일 때 생존을 위한 면역성분을 갖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영양적인 효능을 살펴보면 약용작물 새싹 채소들은 일반 채소들보다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약용작물 새싹 채소들의 약리적인 효능으로 항돌연변이성,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 간기능 개선, 항산화, 항비만, 항당뇨, 항균, 항염 효과 등이 우수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었다. 이러한 특성으로 영양·기능성 측면에서 식품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약용작물 새싹 채소를 즐기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작은 인삼으로 불리는 도라지는 사포닌, 칼슘, 철분이 풍부해 기관지염과 호흡기 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도라지 새싹 채소는 도라지의 은은한 향기가 매력적이고 쌉싸름한 맛이 강하지 않아 어린이가 먹기도 무난하다. 샐러드로 먹어도 좋고 양념에 호두와 땅콩을 곁들여 함께 무쳐 먹어도 좋다. 또한, 도라지 새싹 비빔밥은 밥상에 싱싱함을 한가득 전할 수 있겠다. 밥 위에 도라지 새싹을 올리고 새콤달콤한 양념장을 얹어 달걀 프라이를 함께 올려보자. 참기름 조금 두르면 맛있는 도라지 새싹 비빔밥이 완성된다. 도라지 새싹에는 인(P)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이다.

향긋한 냄새가 아주 좋고 주로 뿌리를 구워먹던 더덕도 새싹 채소로 이용할 수 있다. 더덕은 식용으로 줄기 끝에 나오는 새싹을 이용하는데 잎을 건드리기만 해도 특유의 향이 난다. 향은 데치는 과정에서 없어지기 쉬우므로 살짝 데치고 물에 담가두었다 이용하도록 하자. 더덕 새싹을 데친 후 양념에 무쳐서 밑반찬으로 활용해도 좋고, 샐러드 등의 채소와 섞어 드레싱과 함께 신선한 생채로 즐겨도 좋다. 더덕은 도라지와 마찬가지로 인(P)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시금치의 4배 정도 함량으로 매우 높다. 더덕 역시 성장기 청소년에게 고영양, 웰빙 식품으로 좋을 듯하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환절기 감기, 약용작물 새싹 채소로 면역력을 높여 이겨내 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본다.

■최재훈<농진청 원예원 인삼특작이용팀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