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일권 군산원예농협 조합원
고일권 군산원예농협 조합원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3.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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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6차산업으로 농가소득 증대
“귀농창업자금 상환기간 늘려야”
고일권 군산원예농협 조합원이 딸기를 군산원협 공판장에 출하하기 앞서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고일권 군산원예농협 조합원이 딸기를 군산원협 공판장에 출하하기 앞서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2016년 창농을 시작한 군산원예농협(조합장 이태세)의 고일권 조합원(군산하늘딸기 대표)은 생산·가공·체험을 하는 6차산업으로 농가소득을 증대하고 있다.

3,300㎡(1,000평)의 하우스에서 설향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고씨는 딸기잼·동결건조딸기 가공 및 수확체험프로그램과 교육농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씨는 군산시농업기술센터의 시설을 이용해 동결건조딸기를 가공, 지난 1월 홍콩으로 2,000만원을 수출했으며 딸기잼도 군산시농기센터의 시설을 이용해 가공, 군산시 관내 학교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또한 수확체험프로그램은 딸기 생육시기에 한해 운영이 가능하지만 교육농장프로그램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의 학교프로그램과 연계해 연중 운영을 하고 있다. 각 학년별 교육과정을 분석해서 교과과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월별로 실시하고 있다.

2∼3월에는 아이들이 농장에 오면 수확체험뿐만 아니라 딸기 한 살이 등 딸기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9∼10월에는 과학시간을 통해 딸기정식을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를 위해 교사양성자격증을 취득하고 농장안전보험에도 가입했다.

고씨는 “귀농이 아닌 농업 아이템을 가지고 2016년 창농을 시작했다”며 “향후 비전이 있고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배기술은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 돼 있어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가소득은 어떻게 판매하느냐에 결정된다”고 전했다.

군산원예농협 공판장에 딸기를 출하하고 있는 고씨는 “현재 GAP인증을 받았으나 올해 무농약인증에 도전해 학교급식으로 생과를 납품할 계획”이라며 “가공품은 GAP인증으로 학교급식 납품이 가능하나 일반 생과는 친환경인증이 아니면 공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씨는 농가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귀농창업자금 상환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고씨는 “초기에 투자비가 3∼4억원 정도 많이 들어간다. 물론 정부에서 창업자금을 저리로 5년 거치 10년 원금분할상환으로 하고 있지만 매년 산술적으로 3,000만원 정도 갚아나가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지만 농산물은 가격 변동폭이 크고 한해 폭락할 경우 피해가 상당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20∼30년으로 늘렸으면 한다”며 “주택대출도 그렇게 하지 않냐”고 언급했다.

아울러 “상환기간을 좀 더 늘리면 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최근 귀농자금 부정수령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환기간은 늘리면서 대출조건은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