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3.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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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수출 첨병 세계인의 입맛 사로 잡는다
농가소득 제고와 국내 가격안정까지 ‘일석이조’ 효과 톡톡
대만·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러시아로 해외시장 다변화
대만 중심 해외시장이 홍콩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대만 중심 해외시장이 홍콩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농가소득 제고 및 국내 가격안정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농식품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신선농식품의 수출시장이 동남아 국가를 넘어 중동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또한 사과, 배를 비롯한 파프리카, 딸기 등 수출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신선농식품 수출이 100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에 수출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는 원예농산물 생산의 최일선 조직인  품목농협을 조명,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수출단지 350여 농가 참여, 600여톤 수출기염

민족의 대명절 설날을 앞둔 지난 1월 대구경북능금농협의 포항농산물유통센터는 포항에서 생산되는 사과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 위한 상차식으로 분주했다. 인도네시아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능금농협이 포항시와 함께 신선농산물의 해외판로 확대에 매진해온 결과다. 지난해 수확이후부터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가 새해 들어서도 수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능금농협의 최고급 사과 생산 역사에는 차별화된 지술지도 노하우와 해외 수출을 위한 생산자 및 많은 관계자의 노력이 결합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수출된 포항사과는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상품성이 뛰어나 현지인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물량과 금액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농업인과 능금농협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농업인과 능금농협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능금농협 유통본부 관계자는 “우리 조합의 수출 역사는 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3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려는 농업인의 참여와 조합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능금농협은 고품질 사과 수출을 위해 수출단지를 조성해 생산단계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출단지에 참여하는 농가는 전체 350농가로 2,019,136㎡(610,789 평)에 달한다. 주요 수출단지는 경북 안동이 174농가 805,730㎡로 가장 넓은 재배면적과 생산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어 봉화 93농가 553,699㎡, 상주 43농가 292,371㎡, 문경 24 농가 151,033㎡, 예천 10농가 66,719㎡, 영주 6농가 149,584㎡ 순으로 참여하고 있다.
능금농협 유통본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국가가 대만 중심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을 비롯해 러시아 등으로 다변화 하고 있다”며 “국내 가격 하락에 대비 시장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기준, 수출 실적을 보면 대만 457톤, 홍콩 77.54톤, 베트남 13.32톤, 인도네시아 12.6톤, 말레이시아 1.8톤 등 총 562.97톤을 수출 15억5732만원 상당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엄선한 사과를 선별하는 모습
엄선한 사과를 선별하는 모습

단지별 수출은 안동이 182.7톤으로 가장 많이 수출했다. 이어 봉화 105.27톤, 상주 104.58톤, 예천 78.96톤, 문경 74.66톤, 포항 12.6톤, 영천이 4.2톤의 실적을 보였다. 사과수출은 NH무역과 경북통상을 통해 수출된다.
또한 능금농협은 경북 의성과 상주를 중심으로 복숭아(백도)를 홍콩과 싱가폴에 수출, 복숭아 재배면적이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시범사업으로 복숭아 14톤(7,400만원)을 홍콩과 싱가포르로 수출을 시작한 이후 차츰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능금농협 유통본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출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물량 공급기반을 조성하는 동시에 해외바이어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출확대를 통해 농가수취 가격제고와 수급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수출의 힘, 맞춤형 기술지도로 고품질 사과생산

작년한해 능금농협은 457톤 물량을 대만으로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한해 능금농협은 457톤 물량을 대만으로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능금농협 지도과 관계자는 “과수전문 농협인 만큼 지도사업에 있어서도 고품질 과일생산이 가능하도록 다방면의 기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고 있다”며 “전문 지도사가 수출단지를 비롯해 각 지역에 배치돼 농가 현실에 맞는 맞춤형 지도와 차별화된 기술노하우를 전수, 고품질 사과 등 과일을 생산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기술지도는 대만 중심의 수출에서 베트남, 러시아 등 여러나라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는 원천적인 힘이 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외국에서도 맛이 있는 고품질 사과를 인정받는 비결이 여기에서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와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기술지도의 힘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지도사업은 육묘부터 방제, 전정 등을 비롯해 비배관리까지 전 영역에 걸쳐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예컨대 사과 생육이 본격화 되는 요즘은 일년농사를 좌우하는 시기인 만큼 전문지도사를 통해 전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로 수출된 사과
지난 1월 인도네시아로 수출된 사과

지도과 관계자는 “연중 단계별, 시기별로 다양한 농가지도를 위해 지난해 년말부터 조합관내 26개 사업장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동계전정 교육을 실시했다”며 “교육은 20여명으로 구성된 전문 강사진이 올바른 과원 관리를 위해 사과나무 및 복숭아나무 등 과종별 전정방법 및 수세관리, 수형구성 등 재배여건에 맞게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고 했다. 과수의 뿌리가 생장하는 시기에 맞춰 전정부터 유기질 비료 살포, 기계유제 등 조기 농약을 살포에 대한 지도를 통해 소비자가 선호하고 경쟁력 있는 과일, 즉 맞춤형 과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기술지도의 힘은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주관한 지도사업 선도농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했다. 지도사업 선도농협은 지도사업 활성화를 위해 우수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시행하는 상이다. 능금농협은 지도사업 직제를 독립적으로 운영,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농가수취가격을 제고하는 등 조합원 소득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신기술 보급및 신품종 보급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신선농식품 수출은 급변하는 농업환경과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조합원의 소득안정에 기여하는 중요한 사업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새봄을 맞는 3월, 능금농협의 우수한지도력과 유통사업의 장점이 적확히 발현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