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조합장 선거 개선 시급하다
깜깜이 조합장 선거 개선 시급하다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2.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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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까지 후보자로 누가 나오는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모르는 선거를 해야 합니까”, “농업인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직문화를 만들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는 제2회 농협조합장 동시선거를 앞두고 일선 조합원과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이 긴급 대책회의에서 강조한 말이다.

내달 13일은 지역농업의 사령탑인 조합장 선거가 열린다. 조합장은 대출에 대한 금리 및 한도 조정, 농산물 판매, 인사권까지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지역 농민의 대표다. 하지만 투표 20여일을 앞둔 현재까지 후보가 누군지 잘 모른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래서 우리조합장 후보는 누구냐는 말까지 나온다. 결국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27일지 기다려야 구체적인 윤곽을 알 수 있는 셈이다.

제1회 조합장 동시선거에서도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아닌 오명을 들었는데 이번에도 상황은 반복되고 있다. 불법과 탈법 등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동시선거로 전환, 공정과 투명한 선거를 확보했다지만 후보자가 당선 이후 무슨 일을,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알기 어렵다.

결국 그동안 수없이 치러온 선거처럼 후보자와 그가 내세운 공약을 잘 모르는 상태에 투표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 곤혹스럽다. 그것만으로도 선고제도는 개선돼야 한다. 일반 정치 선거처럼 후보자와 조합원이 만나는 자리를 최소 2회 이상 개최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깜깜이 선거가 반복되는 한 산적한 지역농업의 현안은 뒷전에 밀리고 그 자리엔 각종 이권 등 어두운 그림자가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