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소비패턴 급변 ‘국산사과·배’ 울상
과일 소비패턴 급변 ‘국산사과·배’ 울상
  • 김다혜 기자
  • 승인 2019.02.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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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일 일상용서 선물용까지 진출
과수농가 의무자조금사업 적극 동참 등 대안 시급
이마트는 아보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1인 가구를 위해 혼자먹기 편한 ‘하루한알 아보카도’를 출시했다.(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아보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1인 가구를 위해 혼자먹기 편한 ‘하루한알 아보카도’를 출시했다.(사진제공=이마트)

국내 소비부진과 수입과일의 증가 영향으로 설명절 사과와 배 판매저조로 적극적인 소비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청과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지인들로부터 선물용 배와 사과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오고 20~30박스씩 주문하는 연락들이 왔지만 올해는 전혀 없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과일 선물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사과 농가는 “현재 저장량은 평년대비 30% 부족한 수준임에도 올해 설 사과가격은 물량이 많아 가격이 저조했던 작년 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면서 “대형마트 매대에서도 수입과일이나 딸기를 앞으로 진열하며 뒤로 밀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 농협 관계자는 “이번 배 가격은 대체로 좋았으나 추석과 달리 단대목에 들어 가격이 떨어졌다”며 “소비책 마련이 없이 산업이 살아남는 것은 어려워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의무자조금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과일 중 온대과일의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며 일반 소비용에서부터 명절선물용까지 침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업자들이 아보카도와 만감류 등 수입과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현재 감귤류와 열대과일을 제외한 포도, 체리 등 온대과일의 수입량이 빠르게 느는 추세”라며 “이와 같은 온대과일은 열대과일의 사례처럼 PLS제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아보카도, 망고스틴, 두리안, 파파야 등의 수입물량이 연평균 2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 유통법인 관계자는 “최근들어 체리와 아보카도 반입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며 “중도매인들이 찾는 물량이 많은데 소비가 많이 되니 중도매인들이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아보카도는 젊은층이 가정에서 소비를 많이 하지만, 외식업체가 주요 소비층”이라며 “SNS와 TV 등 대중매체에 꾸준히 비춰지고 있고 전세계적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상태에서 국내 수입량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천안배원예농협 관계자는 “시원한 맛과 건강을 강조한 배 토핑 피자나 햄버거 등 배를 원물 상태로 소비촉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