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 류창기 기자
  • 승인 2019.02.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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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미 종묘를 수입하던 수입업자들이 절화 장미 20만단을 시장에 공급키로 한 가운데 지난 13일 화훼농협에서 장미농가들의 결의대회도 열렸다. 그 자리에서 ‘검역과정상 훈증처리를 통해 수입꽃을 막아야 한다’와 ‘수입업자가 각성해야 한다’는 등 국내 장미농가들의 다소 격분하는 분위기를 목격할 수 있었다. 또한 식당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 원산지 표시제를 적극 화훼분야에 적용시켜 소비자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물론 검역 당시 훈증처리나 농식품부 정책을 통해 국내 화훼인들을 보호하고 화훼산업을 보조할 수 있다. 하지만 화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근본 해결책은 이미 장미의 경우 국내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수입 화훼시장 현실을 인정하고 출발하는 것이다. 이제 농산물을 생산하고 양재동 중도매인이라는 고정 시장구조에서 벗어나 화훼 농가들도 소비에 대한 마인드를 길러야 한다. 무엇보다 화훼인들 스스로 과연 화훼시장이 침체되기까지 소비자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국산 화훼, 장미의 우수성을 전했는지를 반문해야 한다. 화훼인들이 뭉쳐 꽃을 즐기는 문화와 효과를 자조금 등을 통해 전한다면, 퇴근길 장미를 사는 직장인들도 생기지 않을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다. 남이 먼저 자기를 돕기를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먼저 스스로 일어설 때 비로소 살길이 열린다는 뜻이다. 벼랑에 어느 정도 서있다는 국내 화훼 및 장미 농가들이 예전 소비 루트에 젖어있기보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마케팅 및 자조금 역량을 공부해 꽃을 즐기는 문화를 화훼인들부터 만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