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 브랜드 속 품목농협의 역할
지역 농산물 브랜드 속 품목농협의 역할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2.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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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대표농산물 브랜드 ‘초로미’ 농가소득 제고
풋고추류·애호박·딸기 등 10개 품목 공동 브랜드
시장거래 교섭력 강화로 농가소득 증대해야

■진주원예농협

진주원예농협 선별장에서 수출용 파프리카를 선별하고 있다.
진주원예농협 선별장에서 수출용 파프리카를 선별하고 있다.

# 초로미 브랜드 사용이후 가격 상승 및 취급 물량 확대

서부 경남의 대표도시 진주를 상징하는 농산물 브랜드 ‘초로미’.
초로미’는 진주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청양, 꽈리, 아삭이, 녹광, 홍고추 등 풋고추류와 애호박, 딸기, 파프리카, 피망 등 10개 품목이 사용하는 공동 브랜드다. 농산물 수입개방과 유통환경이 다변화하는 치열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농산물 유통물량의 규모화 및 규격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초로미는 탄생했다.
또한 농가단위에서 개별 선별과 개별 브랜드 출하가 관행처럼 이뤄지면서 지역농산물이 소비지 시장에서 품질 신뢰를 얻기 어려워 가격교섭력이 취약한 점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진주시연합사업단은 1년여에 걸쳐 지역농협과 농가를 방문하면서 연합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해 2002년 4개 농협과 130여 농가가 참여한 것이 '초로미'의 시초가 됐다.
당초 4개 농협이 참여한 초로미는 2017년 진주원협이 참여 하면서 11개 농협이 참여하고 있다. 초로미는 제품차별화를 위해 엄격한 기준에 따라 공동선별하는, 품위가 높은 것으로 농산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공동선별장에서 농협품질관리사의 지도로 엄선한 농산물에 한해 공동브랜드를 사용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주원예농협 강복원 조합장은 “진주에서 생산하는 우수한 농산물이 대형유통업체나 도매시장 등에 대해 산지교섭력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초로미가 하고 있다”며 “조합원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농가소득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초로미'는 산지의 규모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참여농가의 공동선별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회원간 결속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울러 사업물량의 늘어나고 거래의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브랜드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덕택에 초로미의 사업실적은 2011년 300억원 달성탑 수상을 비롯해 2012년 400억원, 2013년 500억원, 2017년 700억원을 달성하는 등 통합판매고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는 758억원 판매고를 올려 전년 대비 14%로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진주조합공도사업법인 관계자는 “청양고추 등 시설채소의 가격 상승 및 딸기 취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복원 조합장이 지난해 자재센터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복원 조합장이 지난해 자재센터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출하원칙 준수로 교섭력 확대

또한 통합판매를 통한 소비지 시장 거래교섭력 강화를 위한 출하원칙을 수립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출하원칙 우선 일괄 다 품목 출하하고 도매시장의 도매법인 등에 1개소만 출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참여조직간 경합을 방지하면서 분산 출하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하기 위함이다. 또한 시설채소 특성을 감안한 도매시장 위주의 거래처 확보 및 출하 관리, 직거래 사업 확대로 산지 유통 경쟁력 제고하고 있다.
특히 초로미는 출하물량의 규모화와 공동선별을 통해 출하되면서 진주농산물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마케팅 파워를 향상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진주시 농산유통과 정종범 유통팀장은 “아직도 진주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고 있어서 이를 통합하기 위한 작업으로 올해 용역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통합브랜드가 추진되면 초로미의 브랜드 가치도 같이 올라가면서 진주농산물의 마케팅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진주에는 매년 국제농식품박람회가 열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국제농식품박람회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체험형 박람회로 농산물 및 농산물 가공분야의 수출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바이어가 11개국 34명, 해외 업체는 16개국 47개 업체가 참가하는 진주농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수출 상담회에선, 신선농산물, 농기계, 농자재, 바이오산업 등 256건에 2,078만 달러의 수출 상담과 80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체결해 명실 공히 전국 최고의 국제박람회로서 그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진주원협 소속 파프리카 생산 조합원들이 작년 기준 16농가로 증가하면서 62,900평 시설원예로 일본, 동남아 등지 수출을 확대하면서 수출 첨병 노릇도 하고 있다.

초로미 꽈리고추와 선별장 모습
초로미 꽈리고추와 선별장 모습

# 초로미의 원천기술은 지도사업의 힘

농산물의 생산에서 출하까지 전과장에는 다양한 지도사업이 진행된다. 지도사업은 농작물 재배기술을 향상하고 품질을 높이는 기본이 된다. 진주원협 강복원 조합장은 “지도사업이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올해부터 시행되는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지도사업을 전략과제로 설정하는 등 지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협의 지도사업은 농협의 설립목적과 일치되는 사업으로 과거의 영농지도 중심에서 탈피해 농업 농촌의 유지 발전과 이와 관련되 기술 정보를 수집 가공 분산 연계하는 공공서비스의 역할 수행을 목표로 삼고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조합의 지도담당자들의 역량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 변화하는 모든 농업환경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우수한 농자재 보급 고품질 농산물 생산의 힘

진주원협이 생산하고 있는 초로미 고추
진주원협이 생산하고 있는 초로미 고추

지난해 11월 진주원협은 양질의 농자재를 보급할 수 현대식 농자재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농자재센터는 서부 경남권 최대 규모로 진주시 집현면 신당리 5,070㎡(1,533평) 부지에 988㎡(299평) 규모의 2층 건물로 들어섰다. 자재센터에는 토양진단센터, 금융 사무실이 자리잡아 조합원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자재센터 5,000여 가지 이상 작물보호제를 비롯해 비료, 시설원예자재를 한곳에서 판매한다.
강복원 조합장은 “현대화된 자재센터를 통해 품질 좋은 농자재를 저렴하게 공급해 조합원과 농업인의 이용 편익과 농가 소득 증대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며 “이번 자재센터 준공을 끝이 아닌 출발하는 시작으로 지역 원예농업인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