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과원관리, 필요자재 현황과 진단
봄철 과원관리, 필요자재 현황과 진단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2.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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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과원관리, 일년 농사 성공과 실패 좌우하는 시기
전정, 냉동해·병해충 예방으로 고품질 과일 생산
병해충, 기계유유제 및 석회유황합제로 예방
전정시 안전사고 유의 수시 소독해야
과수 품종별 다른 관리 방식 필요

지난해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으로 몸살을 앓은 과수나무의 관리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개화기까지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뿌리활동이 시작하는 2월에 들어선 지금, 지난해 개화기에 꽃눈 피해와 낙과 피해가 있었던 과원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과수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전정작업 및 양분 보충, 병해충 및 냉해와 동해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전정, 일년 농사좌우할 만큼 중요
전정은 휴면기인 12월부터 3월 사이에 주로 하는 과원관리의 중요한 요소로 나무 내부로 햇빛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가지를 다듬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나무가 균형 있게 자라게 하는 것은 물론 고품질 과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이 때문에 전정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이고 농사의 성공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전정은 하계전정과 동계전정으로 나뉜다. 요즘같은 시기에는 자름(절단) 전정, 솎음전정, 유인, 아상 및 종상, 단근 작업 등이 있다. 하계전정에는 눈따기, 순지르기, 가지 꺾기, 가지비틀어 휘기, 가지 주무르기, 환상박피, 잎따기 등이 있다. 전정 수준은 나무 세력, 열매가지 습성, 열매 맺음, 가지의 배게 남(밀생)상황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전정은 우선 골격에 해당하는 큰 부분의 원가지와 버금가지부터 시작해 곁가지, 예비가지 등 작은 부분으로 진행하면 된다. 나무의 골격을 이루는 원가지와 버금가지를 배치할 때 선단 연장가지의 세력을 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지 끝부분(선단부)을 다른 부위보다 30㎝ 정도 높게 세워 유인할 필요가 있다.
사과, 배는 2월 중하순부터 기온이 상승, 본격적인 생육이 시작된다. 과실의 해거리 방지와 수량조절, 병해충 방제 등 작업능률을 높이기 위한 처음 시작인 셈이다. 가지전정시 나무의 내부에 까지 햇볕이 고루 스며들게 해서 꽃눈의 분화와 발육을 촉신 시키고, 과실이 잘 생육되며, 나무 수세를 균형있게 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또한 전년 일조시간이 부족 및 질소가 과다한 과원에서 동해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포장에서는 3월에 전정을 실시하는 것이 낫다. 특히 꽃눈이 50% 이상 피해과원은 평년에 비해 열매가지를 2배 더 남겨야 하고, 꽃눈이 50% 이하인 포장은 평년에 비해 열매가지를 20% 정도 남겨야 수량감소를 막을 수 있다.
사과나무의 경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약한 가지다듬기를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지나치게 가지를 많이 남기면 나무가 복잡해지고 세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세력이 강한 나무는 약한 가지다듬기를, 약한 경우에는 강한 가지다듬기를 위주로 한다.
또 나무가 어린시기에는 약한 가지다듬기를 하고, 오래 산 나무나 가지의 세력을 회복하고자 할 때는 강한 가지다듬기를 한다. 가지 중간 자르기(절단전정)를 몇 년간 계속하면 튼튼한 가지를 만들 수는 있지만 꽃눈 형성은 늦어지게 된다.
배는 나무의 세력, 열매가지 습성, 열매 맺음, 가지의 배게 남(밀생)상황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최근 육성된 품종 중 신화, 만풍배, 추황배 등은 신고 품종처럼 가지 끝부분 세력이 강하지만, 원황, 황금배, 화산 등의 품종은 나무가 다 자라는 시기에 접어들면 가지 끝부분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원황, 황금배, 화산 등의 품종은 새순을 강하게 절단하면 중간에서 가지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약하게 절단해야 한다.
매년 짧은 열매가지 형성을 위해 가지를 바꾸는 다듬질을 실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겨울가지치기 시 130㎝이상의 가지는 끝부분을 1/4 정도 절단하고 유인하여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동해 피해가 예상되는 나무는 전정시기를 3월 하순까지 늦추고 꽃눈의 고사 정도에 따라 전정의 강도를 결정하는데 꽃눈이 50% 이상 동해피해인 경우 열매가지는 평년보다 2배, 50% 이하인 경우 20% 더 남겨야 한다.
복숭아는 결과지를 많이 남기고 적뢰를 많이 하는 방법이 나무의 세력을 안정시켜  좋은 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도장지 발생이 많고 세력이 강한 나무는 전정시기를 최대한 늦추거나 심한 경우는 적과시기까지 전정하지 않고 두었다가 마무리 적과 전에 전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세력이 강한 가지는 불필요한 가지를 전정하게 되면 강전정으로 다시 세력이 강해져 착과된 과실이 낙과되어 좋은 품질의 과실을 생산할 수 없다.
전정도구는 전지가위를 비롯해 전동가위 톱 등이 활용하면 된다. 아울러 전정을 할 때는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사용하는 도구를 수시로 소독해 다른 나무로 병해가 옮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정시 70% 알코올 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 200ppm 이상 희석액(락스 20배 희석)에 도구를 30초 이상 담그거나 분무기로 골고루 살포해서 소독해야 한다. 특히 전정가위, 전정톱 등은 소독액에 30초 이상 담가 소독한다.

▲밑거름, 뿌리활동 시작 시기 효과 높아
밑거름을 줄 때는 가축부산물 퇴비를 기존보다 덜 주거나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햇가지가 잘 자라지 않거나 과실이 잘 크지 않을 때는 웃거름을 5월~6월 상순까지 한두 차례 나눠 뿌려준다. 웃자란 가지가 많거나 꽃눈이 죽은 나무는 이미 질소가 많이 쌓여 있으므로, 가능하면 질소 성분이 많은 가축부산물 퇴비는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2월 상순∼중순부터는 뿌리활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 양분의 흡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빨리 밑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나무 세력이 약해진 과수원에서는 저장양분의 충분한 축적을 위해 잎이 떨어지기 전 기온이 낮은 오전에 요소 3∼5%를 잎에 직접 뿌려준다.

▲동해, 수세저하 나무피해 우려
동해는 지형에 따라 발생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하천변이나 산지로부터 냉기류의 유입이 많은 곡간지, 산간지로 표고가 250m이상 되는 곡간 평지의 과원, 분지 형태를 나타내는 곳에서 발생한다. 동해피해는 전년도 과다결실, 병해충 피해로 인한 조기낙엽, 배수불량 등에 의하여 수세가 저하된 나무를 중심으로 발생한다. 사과의 경우 동해는 자발적 휴면이 끝난 1월 하순 이후 일시적 이상난동이 계속되는 등 겨울철 기상 변동이 심한 경우, 동결 후 해빙 속도가 빠를 경우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 피해가 심한 나무는 발아와 전엽이 늦어지거나 고르지 않으며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발아되다가 신초가 쇠약해지면서 고사하기도 한다.
동해는 질소비료, 강전정, 가을철 잦은 강우 등으로 도장하거나 늦게까지 자란나무는 저장양분이 적어 저온에 견디는 힘이 약한 특성을 보인다. 또한 토양의 건조·과습, 과다결실, 영양결핍, 병해충 피해로 인한 조기낙엽 등으로 수세가 쇠약해진 나무들도 체내 저장양분이 부족할 때 피해를 입는다. 따라서 광환경 개선, 균형시비, 적정착과 등 나무를 튼튼히 키워 수세를 안정시키는 재배관리 실시적절한 수세 관리에 힘써야 한다. 특히 배수가 불량한 과원은 배수시설 설치해 생육기에 적습이 유지되도록 관리한다.
피해를 심하게 입은 나무는 굴취하고 다시 심어야 과수원 관리 및 수량 확보에 유리하다. 이 때 피해가 가벼운 나무는 고사된 수피를 제거하고 피해부는 톱신페스트 등을 도포해 보호한다.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정도에 따라 지상부 가지를 적당히 솎아 잎수와 과실수를 적절히 조절한다. 피해를 받아 수세가 떨어진 나무는 꽃을 제거해 결실을 최소화하고, 요소 0.3% 또는 4종 복비를 엽면시비하여 수세를 회복시킨다. 피해과원은 나무좀 트랩을 설치해 나무좀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 할 수 있도록 한다.
냉동해 피해예방을 위해선, 냉기류가 정체되기 쉬운 곳을 피하되, 재배규모가 큰 일부 농가에서는 방상팬을 설치, 대기를 순환시킴으로써 늦서리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다만 방상팬은 경영비 부담으로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스프링클러나 최근 도입되고 있는 포그시스템을 활용 냉동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스프링클러의 경우 과도한 물 낭비나 농원에 과습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서리가 예상되는 날에는 톱밥이나 왕겨 등을 태워 연기를 발생시킴으로써 온도를 상승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화재 및 환경오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병해충, 기계유유제및 석회유황합제로 예방
지난해 병해충 피해를 받은 잎, 가지, 과실은 모아서 태우거나 땅속 깊이 묻어 병해충의 초기밀도를 낮춰야한다. 나무의 거친 껍질을 벗겨주면 껍질 속에 월동하는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봄철 거친 겉껍질 벗기기(조피)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해 많은 노동력이 소요됐지만 최근에는 이동식 고압살수작업기를 이용하면 약 90% 정도의 노동력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계유유제와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여 병해충을 방지한다. 기계유유제는 싹트기 7일전까지 물 20L에 800~1,000mL를 넣어 사용한다. 세력이 약한 나무는 농도를 낮추어 주는데 살포시기는 월동중인 꼬마배나무이 성충이 나무위로 올라갈 때이며, 사과응애 월동알은 부화기에 가까운 3월 하순경 살포하면 효과적이다.
포도나무는 기계유유제를 살포하면 포도 눈이 발아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석회유황합제는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 점무늬낙엽병, 검은별무늬병, 탄저병, 잎오갈병 등 월동병해 방제에 효과적이나 판매되는 석회유황합제(결정석회황합제)는 휴면기라도 온도와 습도가 높거나 나무자람새가 약하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복숭아는 개화기 전후의 잦은 강우와 낮은 기온이 될 경우 복숭아, 자두 등 핵과류에 오갈병과 세균성구멍병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특히 작물보호제 혼용시 표준 희석배수와 혼용순서는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혼용후 살포액은 바로 살포해야 한다. 만일 침전물이 생겼을 경우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사용 후 기기는 반드시 세척해야 하다. 제형별 혼용순서는 수화제 또는 액상수화제+유제의 경우 유제 희석액을 먼저 만든 후 수화제 또는 액상수화제를 조제하고, 액상 수화제 2종을 혼용할 때에는 먼저 한가지 수화제의 희석액을 만든 후 다른 수화제를 넣어 혼합하면 된다. 전착제를 넣을 때에는 수화제·유제 관계없이 전착제를 우선 혼합해야 한다
아울러 봄철은 가뭄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관수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가뭄이 시작되면 4월 하순(포도는 5월하순)까지 토양에 따라 3~7일 간격으로 25~30㎜씩 물을 주되, 뿌리가 분포 되어 있는 토양 깊이까지 충분히 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