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미국 난류 분화수출 연구사업단, 호접란 진출 가시화
영남대 미국 난류 분화수출 연구사업단, 호접란 진출 가시화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2.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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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호접란 분화체 3년간 20만본 수출 목표
태안 상미원협동조합 미국수출 온실에서 재배되고 있는 호접란
태안 상미원협동조합 미국수출 온실에서 재배되고 있는 호접란

미국 난류 분화수출 연구사업팀(총괄 영남대 박경일 교수)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미국 난류 분화수출을 위한 최적 모델 개발’이라는 과제 수행을 통해 국내 침체된 화훼산업에 활력을 더하고 미국 난류 분화수출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연구팀은 국내최초로 2018년 연구 2년차에 미국 검역기준에 부합하는 호접난 수출온실 두 곳 태안상미원영농협동조합, 동두천동천난원을 승인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 두 온실에서 생산된 호접난을 3년차인 올해 최초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내 화훼시장은 경제 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1997년 IMF, 2010년 세계금융위기 그리고 2016년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등의 암초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호접난의 경우도 몇 년간 국내 평균 경락가가 5천원 이하로 재배 농가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국외 수출이 검토되어 왔다.

미국 플로리다 현지 호접란 유통 트럭
미국 플로리다 현지 호접란 유통 트럭

이런 가운데 호접난과 심비디움 분화류(盆花類) 수출과 관련한 대미 검역협상이 지난 2016년 말 타결되고, 지난 2017년 4/4분기에 공표됨으로써 수출이 보다 용이하고 활성화 될 수 있는 분화체 수출이 가능하게 되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미국 검역기준에 따른 수출검역요령을 제정하여 고시하였다.

대미 수출을 위한 온실의 재배시설 조건 표에 따르면, 벌레를 예방하기 위한 2개의 문이 동시에 열린 상태가 되지 않도록 이중문이어야 하고, 환기구와 개구부(출입구)에는 0.6mm이하의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영남대 박경일 교수와 미국 현지 코러스농원 황병구 대표가 MOU를 체결하고 있다.
영남대 박경일 교수와 미국 현지 코러스농원 황병구 대표가 MOU를 체결하고 있다.

또한, 재배 벤치의 경우 바닥으로부터 최소 46cm이상의 높이여야 하며, 달팽이 등 연체동물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동판으로 감싸거나 이와 동등한 효과를 취해야 하는 등 기준이 엄격하다.

이에, 미국 난류 분화수출 연구팀에 참여하고 있는 태안의 (주)상미원농업회사법인(대표 박진규)과 동두천 동천난원(대표 강영모)은 지난 2년동안 개보수로 약 8천만원, 신축의 경우 동천난원 온실 1천평에 6억원이상 시설비용 투자를 통해 상기 기준온실을 마련하기 위한 자구노력을 다하여 작년 상·하반기에 각각 미국 농무성 승인을 최종 획득하였다.

코러스농원의 남미계 직원이 선별을 하고 있다.
코러스농원의 남미계 직원이 선별을 하고 있다.

특히 두 농가는 모두 30대로 국내 화훼시장의 침체를 호접란 대미 수출을 통해 돌파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 개보수 후 묘를 입식한 상미원의 호접란 분화 약 2만5천본이 농업 역사상 국내 최초로 오는 3월 초 부산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의 현지 생산법인인 코러스오키드로 수출길에 오른다.

이번 수출 연구팀은 최초 호접란 대미 플로리다 수출을 계기로 올해 10만본 등 앞으로 3년간 누적 본수로 약 100만본, 200만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남대 총괄의 미국 난류 분화수출 연구팀은 이를 계기로 더 많은 농가들이 호접난 수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함으로써 수출물량 확대와 규모화가 이루어져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남대 원예생명과학과 박경일 교수는 “글로벌 스탠더드 측면에서 보면, 미국 수출을 위한 까다로운 재배 온실 조건을 구축하고 실제 분화 형태로 수출되는 토대를 최초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검역기준에 맞는 온실구축에 그 동안 힘 쓴 두 농가의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