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 브랜드 속 품목농협의 역할
지역 농산물 브랜드 속 품목농협의 역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1.28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은 배 품질 기반, 브랜드가치도 함께 높인다

■천안배원예농협

천안배원예농협 율금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선별장에서는 '하늘그린'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천안배원예농협 율금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선별장에서는 '하늘그린'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늘아래 편안한 고장 천안.
천안시(시장 구본영)의 농산물 통합브랜드 ‘하늘그린’은 전국과 해외로 뻗어나가며 그 어떤 농산물 브랜드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것은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의 노력을 빼 놓고선 논할 수 없다.
현재 천안배원예농협은 미국,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중동국가, 유럽, 아메리카 대륙까지 바다건너 천안 배와 농특산물 브랜드 ‘하늘그린’을 알리고 있다.

율금APC에 2017년 마련된 최신식 선별장
율금APC에 2017년 마련된 최신식 선별장

# 1천만불 배 수출로 브랜드 알려

배 수출의 선봉장이라고 불리는 천안배원예농협은 조합 역사 60년 중 절반 이상 수출 역량을 다지며 성장해왔다.
1986년 미국, 1999년 호주, 2004년 멕시코 시장을 개척했으며, 작년 12월에는 조합수출역사 33년만에 최대 물량인 4천톤 물량(1천30만불)의 물량을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그간 최고물량이었던 2015년의 3천815톤 기록을 앞선 것이며, 2016년 3천96톤 수출이후 2년 만에 수출량 1천톤을 늘린 놀라운 성과다.
2013년 미국의 중국 배 수입허용 충격에도 수출물량 증가를 이뤄낸 역량이 수출량 4천톤을 달성하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천안배원예농협은 5천톤, 전국 배 수출량 20% 점유율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됐다.
현재 약 13개국으로 향하는 배의 절반 이상이 하늘그린 브랜드를 붙인 후 선적된다.
천안시 관계자는 “브랜드는 노출이 많이 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천안배원예농협이 국내유통과 수출에 앞장서고 있어 감사하다”며 “국내유통에서 배 점유율이 그 어느 지역에 비해 뒤지지 않는 것은 조합의 역량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천안시는 수출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해외판촉행사, 수출물류비, 농산물 수출포장재, 선도조직 육성 등 다양한 사업 지원을 펼치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하늘그린 천안배
미국으로 수출되는 하늘그린 천안배

# 농산물 품질은 브랜드신뢰와 직결

천안시는 공동브랜드의 성공요인으로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것과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이 라고 본다.
천안시 관계자는 “핵심요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차별화된 품질의 지속적인 균일성 유지에 있다”며 “품종의 선택과 재배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품질관리, 상품화 단계의 품질관리 및 차별화, 품질의 균일성유지, 품질보증 시스템 확립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 세계 소비자에게 천안배가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조합과 조합원들의 여러 노력 덕분이다.
조합원들은 수출승인봉지와 지정농약을 사용하며, 국내시세가 수출가보다 좋다고 해도 일정 수출량을 유지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신뢰도를 높였다.
한편 천안배원예농협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장변화에 맞는 중소과 정책을 적절히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과에 맞는 과원 및 생산 품질 관리를 철저히 교육하며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배경 덕분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브랜드 네임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브랜드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브랜드의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브랜드 신뢰성을 위한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계자는 “‘하늘그린’과 ‘천안흥타령쌀’은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로 진중히 관리하고 브랜드의 이미지 확산을 위해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깨끗하게 관리된 미국 수출농가의 배 과원
깨끗하게 관리된 미국 수출농가의 배 과원

# 재배부터 유통까지 철저관리

현재 조합원들이 재배관리에 철저히 신경쓰며 길러낸 품질 좋은 배는 3개의 유통센터를 기반으로 유통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천안배원협에 율금APC에 마련된 최신식 선별 시스템 도입은 국내외 바이어 신뢰도를 높였다.
기존 선별장 2개동 철거 후 GAP와 미국배수출선과장 인증을 받은 선별장은 하루 50톤가량의 물량처리가 가능하다
사업비로 약 43억원이 투자된 신규 선별장에는 국내최초 배 봉지 자동 탈봉기, 내외부 품질센서, 자동 라벨부착기, 트레이 방식 비파괴 선별기 선별라인 등이 구축되어있다.
이를 배경으로 배의 특품, 상품의 동시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은 상품 수출시장 확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조합 유통 관계자는 “센터 작업 시 품질규격을 잘 지키고 선별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자 브랜드 유지의 비결일 것”이라고 말했다.

# 생산자부터 움직이는 것이 브랜드생명력 비결

천안배원예농협은 신화, 창조, 조이스킨, 그린시스 등 품종 다양화 사업에 힘을 쏟고 신고 일변도를 타파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단일품종에서 벗어나는 것이 천안배 브랜드만의 차별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규 조합장(한국배연합회 회장)은 “신고를 조생종만큼 일찍 수확하려 봉지나 속성제를 사용해 왔으나 한계에 봉착했다고 본다”며 “시기에 맞는 품종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여름부터 추석까지 생식용으로는 새로운 품종의 배를, 저장과 수출은 저장성이 좋은 신고 품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천안배원예농협은 신품종묘목 식재를 3년째 진행중이며, 고접갱신의 방향으로도 정책변화를 대비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배원협 관계자는 “내 후년부터 지베렐린 처리가 금지되고 올해부터는 도매시장의 소포장유통화가 추진되면 점점 신품종 재배자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하늘그린 브랜드
하늘(天)과 + 그린(Green)
하늘그린은 맑고 깨끗한 하늘을 대자연에 그린, 천안의 고품질 농산물이라는 이미지를 담은 브랜드다.
맑고 청명한 천안의 하늘, 자연친화적인 초록의 이미지인 그린을 동시에 표현함과 동시에 “하늘에 그리다”라는 표현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4년 브랜드 출범 이후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하여 2005년 9월에 “천안시 농특산물 공동상표관리조례”를 제정하고 초기 목표로 대표 품목이자 주력상품을 배, 거봉포도로 삼았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