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국산과일 소비위축 대비해야
설명절 국산과일 소비위축 대비해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1.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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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줄었어도 공급량 충분해 명절특수 없어
‘가격폭등 추측식 보도 농심 멍들게 해’

한 달 여 앞으로 바짝 다가온 설명절을 앞두고 수급의 가장 중요한 관건인 소비활성화를 위해 각 주체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사과와 배의 경우 전체 판매량 중 명절 판매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품목임에도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12월 말부터 1월초의 사과와 배 도매시장 단가는 예년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품목농협 산지유통센터 관계자는 “추석의 경우 가격상승 특수를 누린 농가는 전체의 1%에 그친다”며 “현재 시세 때문에 오히려 소비위축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사회적으로 선물구입을 줄이는 분위기 하에 추석보다 설의 배 사과 소비가 적은 것도 영향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명절 전 3주간 반입량 기준 수요 예측량은 사과의 경우 추석이 7만톤~7만5천 톤 가량이었다면 설은 5만5천톤에 그치며 배도 4만 6천톤 정도다.

배와 사과의 생산량은 작황불량의 영향으로 20%가량 줄었지만 명절대비 공급물량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생산자들이 산지유통센터(APC)로의 저품위과 위주의 출하하거나, 좋은 가격을 제시한다는 이유로 유통업자에게 콘티단위 원물판매를 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 APC관계자는 “APC의 경쟁력은 곧 농민 개인의 경쟁력”이라며 “당장의 이익을 위해 간보기식의 출하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수농가들의 주 재배품종인 후지사과와 신고배의 출하가 집중되면서 보통 추석보다 설 명절의 배 사과 가격이 좋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 유통 전문가는 “추석은 햇과일, 햇곡식 등 당해 수확 농산물의 선호가 크지만 설은 해당 풍조가 약해 사과와 배를 선택할 지 잘 모르겠다”며 “설에는 곶감, 딸기, 만감류 등 우리 농산물 사이에서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추석처럼 과일 가격 폭등을 예상하는 추측보도가 집중포화 되어 소비를 위축시키는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예재 안성과수농협(조합장 홍상의) 조합원은 “농산물 가격이 갑자기 오르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인데 자초지종을 따지지 않고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결과론적으로만 다뤄지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크다”며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전달되어야만 소비자와 생산자간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