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 본지 편집자문위원이 바라본 2018년
결산 - 본지 편집자문위원이 바라본 2018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2.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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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선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
“과수생산자들에게 가혹한 한 해”
정부, 지자체 재해지원에 감사

▲2018년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올해는 과수 농업에 그야말로 최악의 한 해였다.
봄동상해로 인해 과수 전반에 착과율이 저조하고 낙과현상이 발생하는 등 조중생종의 생산량이 50%도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이와같은 1차 피해가 지나간 후 일소, 폭염현상이 와 과수농가의 시름이 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생산량 감소 전망보다 훨씬 큰 감소치다
농경연은 배와 사과 등 20% 이내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측했으나 감소 체감량은 훨씬 크다.
올해 사과 조생종 생산량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만생종의 경우 생산량이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40% 가량 감산됐다.
작년 530박스를 딴 내 과수원은 올해 300박스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것도 비품을 포함한 생산량이다.
소과 생산이 작년보다 훨씬 많아졌기에 생산량이 더 감소했는데 약 33만상자를 수매하는 충주APC의 올해 실적은 27만상자에 그쳤고, 더 수매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농가들의 어려움이 크겠다
그러하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농가들이 많을 것이라고 추측은 할 수 있었지 실제 연말에 들어 농자재값도 상환하지 못 할 만큼 상황이 어려운 농가들이 많다.
따라서 과수 품목농협들은 상환 기한연장이나 농약 환원비율을 높이기 등 조합원들을 위한 강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들이 깊다.

▲정부에서 재해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 정부와 지자체가 농약대 지급, 저품위과 수매 지원 등 농민들의 어려움을 헤아려주며 생산자와 함께 해 준 점은 분명 위안이 됐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완벽히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내년 농사는 품목을 막론하고 재해보험을 가입하지 않고서는 생산에 많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올해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는 이제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없이는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산자는 농작물 재해보험을 하나의 보험으로 분류하기보다는 ‘재해보험’이라는 품목 농사를 함께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보험료가 인상돼 농가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 지자체와 농협이 보험료 부담비율을 더 늘려야 할 것이다.

▲과수업계 전반에 찾아온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을 성황리에 개최했는데
그렇다.
8번째를 맞은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은 ‘우리과일 종합백과(果)’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했던 시간이었으며 생산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생산자 소비자 간 소통과 더불어 소비확대를 동시에 이끌어 내는 등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올해는 6대 과수과종을 포함해 모든 과수품목과 파프리카, 오이 등 품목을 막론하고 기상으로 인한 작황부진 현상이 심각했다.
그러나 이상기후를 이겨내고 어렵게 자란 다양한 농산물을 소비자에 선보여 더욱 의미가 깊었다.
모두 슬기롭게 농사를 마쳐준 과수 생산자들의 헌신 덕분이다.

■김종기 한국원예학회장
학술지 HEB 국제 영향력  큰 폭 향상
미·일 학회지 추월

▲지난 5월 취임사에서 원예학회의 학술지 HEB(Horti-culture, Environment, and Biotechnology)의 국제영향력을 높이겠다는 다짐을 밝혔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렇다.
2017년 HEB지의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과학인용색인) IF지수(Impact factor, 피인용지수)가 1.193으로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우리 원예학회는 수년간 학술지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해왔고, 국내 농학분야 학술지 최초로 SCIE에 등재된 바 있으며, 이젠 질적 수준도 크게 향상되었다.
IF지수는 국제적 영향력 인정의 척도라고 보면 되는데 1.193점을 기록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원예학회지를 앞섰으며 전 세계 원예분야 학술지중 상위 30%안에 들게 됐다.
그동안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질을 높이기 위해 모든 회원과 편집위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주 이유일 것이고, 게재거절(reject) 비율은 약 40%다.

▲국제 영향력을 인정받으면서 해외투고가 상당히 많아졌다고 들었는데
질적 수준이 높은 논문만을 게재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앞으로도 질적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제안과 전략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며 추진할 계획이다.
원고가 투고되면 편집위원장이 투고규정에 맞는지 확인 후, 규정에 맞지 않는 논문은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 경우 저자는 수정 후 재투고 할 수 있다.

▲‘소비자 지향 원예연구 및 산업화’, ‘원예산업 가치사슬 발전과 통계’처럼 올해 진행된 학술발표회의 대주제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정책과 사회과학 측면의 이해가 있어야 받아들이기 쉬운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해외에서는 소비자 반응을 조사, 연구하거나 각 유통단계별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목적 지향적이자 누구를 위한 연구인지 대상이 명확해야 한다. 개방시대에는 소비자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올해 결정된 학술대회의 변화가 있다면
그간 차기회장이 기획위원회에서 부회장과 회의 후 결정했던 대주제 선정이 약 10년만에 생략된다.
다만 각 분과에 주제선정 의무를 일임하며 각자 자율적으로 주제를 결정해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과 구두발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

▲원예학의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자면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디지털,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을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선포했다.
원예학은 바이오산업의 핵심역할을 맡아, 빠르게 변화 해 나가는 기술혁명의 시대에 사회변화와 발전을 선도해야 할 것이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