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 본지 편집자문위원이 바라본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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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2.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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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농협
수입농산물 급증 품목농협 판매사업 위축
물량위주 벗어나 우수한 맛 갖춘 과일 생산해야

손 규 삼
<전국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장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국내과일 재배면적은 증가하고 소비량은 정체돼 있지만 수입과일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과일생산 농민들은 작목전환을 하거나 소극적인 영농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금년에 주어진 불리한 기상환경이 농협 사업을 어렵게 했지만 수입과일의 증가와 국내과일 소비둔화는 품목농협 판매사업 위축의 근본 원인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물량위주의 생산에서 벗어나 우수한 맛을 갖춘 과일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농가고령화 및 도시개발로 품목농협 조합원이 많이 감소하고 있어 자격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품목농협의 가입자격은 시설채소는 2,000㎡, 노지채소 5,000㎡, 시설화훼 1,000㎡, 노지화훼 3,000㎡, 과수류는 5,000㎡이상의 조건이 돼야 한다. 이러한 조건은 도시나 도시인근의 농업인들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조건이다. 나날이 확대되는 도시개발로 농경지가 편입되거나 축소돼 현재 조합원 자격조건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성상 품목농협의 가입기준을 지역농협과 맞추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현재보다는 가입의 문턱을 더 낮춰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받고자 하는 농업인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도시근교의 품목농협의 존립을 위해 가입 기준이 하향 조정돼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농협중앙회로부터 일부 품목농협이 합병 권고조합으로 지정돼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품목농협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부분의 품목농협은 신용사업보다는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경제사업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나 조합경영 측면에서 신용사업에서 수익창출이 높은 지역농협보다는 열악할 수밖에 없다.

품목농협의 합병기준은 품목농협만의 특성을 고려해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기준을 벗어나 농업인들이 실질적으로 존재의 필요성을 의식하고 있는 지로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합병에 관한 지정은 지역농협 위주의 기준에 맞춰져 있다.

품목농협은 지자체별 행정지원이 다르고 역할도 다르기 때문에 강제로 하나로 합병하기 힘든 특성을 지니고 있다. 농협의 근본 취지에 가장 부합하게 운영되는 곳이 품목농협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올해도 이상기상 현상으로 품목농협 조합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갈수록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증가하고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인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완벽히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피해에 대한 일정부분 대비책을 마련해야 최소한의 경영이 가능하다.

따라서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해 피해발생에 따른 소득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금년에도 많은 양의 수입과일이 국내에서 판매돼 국내산 과일이 적지 않은 고전을 겪었다. 대표적인 국산과일인 사과는 기상환경 및 착과양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됐지만 기대만큼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고 있다. 현대인들은 건강과 관련해 식품에 대한 기능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국내산 과일의 기능성을 재조명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개발해 홍보하는 등의 소비확대 방안을 깊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 생과의 소비촉진 방안과 더불어 2차 가공품을 개발해 다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파프리카
동작기·하작기 파프리카 1,073톤 시장격리
정부지원 없이 자체 자조회 예산으로 실시

박 중 묵
<(사)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장>

올해 파프리카 작황은 상반기에는 양호했으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여름철 폭염 및 일기불순 등의 영향으로 작물의 생육이 저조하고 착과율이 낮아지면서 하작기의 경우 전례가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동작기의 경우도 9∼10월 일기불순 및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작황이 양호한 편은 아닌 상황이다.

특히, 파프리카의 동작기와 하작기 물량이 중첩되는 시기(7∼8월, 11월)에 공급 물량의 급격한 증가로 가격이 급락해 안정적인 농가소득 보전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 자조회는 2016년부터 수급조절(시장격리)을 시행해왔다. 특히, 금년에는 정부의 별도 자금지원 없이 지난해 총회에서 결의한 소요예산을 금년 사업계획에 반영해 우리 자조회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수급조절은 자조금 총 4억3천만원으로 동작기 823톤, 하작기 250톤 총 1,073톤을 산지에서 시장격리(폐기, 매몰 등)했다.

파프리카는 원예품목 중 처음으로 수출통합마케팅조직을 출범해 운영하고 있다. 파프리카의 수출통합조직인 농업회사법인(주)코파는 갓 출범한 조직으로 이전과 달라진 점을 명료하게 적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신임 대표이사 회장을 중심으로 우선은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이후 중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의 회원들이 주 출자자이기 때문에 통합조직이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노정에서 자조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금년 파프리카 수출은 9,400만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 9천만불 대비 4.7%가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면 그에 상응하는 신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여건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 향후 중국시장의 개방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올해 이산화탄소 공급업체가 가격을 크게 올리면서 파프리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공급가격 인상이 가져 온 우리 자조회 회원들의 원가상승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고품질 파프리카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생산자재이지만 그 가격이 공급자 위주로 결정되는 품목이라서 생산자로서는 적절한 대처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 파프리카산업은 성장 추세였으나 이제는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원인은 지속적인 재배면적과 생산성 증가에 따라 생산량은 증가했으나 국내 소비와 수출 확대가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국내 소비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이고 일본 시장 중심의 수출확대도 지속적인 신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소비는 한계가 있다고 볼 때 해외 신시장의 개척이 절대 필요한 시기이다. 이는 원거리 국가가 아닌 중국 시장이 그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중국과 검역협상 완료에 대비해 수출통합조직인 농업회사법인(주)코파의 상시 협의체제 구축 운용 및 대만 등 여타 시장의 개척에도 유기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파프리카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단기적인 중첩기 과잉 공급물량 수급조절에서 탈피해 동작기과 하작기간 생산시기 조절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자조회와 수출통합조직을 근간으로 국내 유통(농업연관 자재 포함)을 전담하는 조직을 출범시켜 매년 총량과 기준가격을 예시하고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 삼
인삼 재해보험 가입시기 10~11월 정해져
지자체 지원자금 소진 … 가입시기 앞당겨야

조 재 열
<김포파주인삼농협 조합장>

 

올해는 4월까지 지속된 꽃샘추위와 7~8월 전례 없는 폭염 및 가뭄으로 인해 인삼농가에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다시 생육을 시작하는 3~4월 이상 고온현상으로 20°C까지 올랐다가 영하의 날씨를 기록해 줄기가 고사했고 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해 생육적온인 20°C에 비해 경작지 내부온도가 2배에 이르는 최고 40°C를 기록하는 곳들도 다수 있어 인삼농가가 매우 힘들었던 한해였다.

이로 인해 8월 예상 수확량 조사에 비해 실제 수확량이 약 25% 가량 줄어들어 6년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또한 올해까지는 냉해와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보험대상에 적용되지 않아 피해를 보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욱 아쉬웠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기후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삼 농작물재해보험은 2년근 이상이라면 폭설, 우박으로 인한 시설피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등 자연재해와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으며 금년 11월부터는 폭염, 냉해로 인한 피해도 보험대상에 추가됐다. 보험료 또한 정부에서 50%, 지자체에서 30%가 지원돼 20%만 자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가능한 가입할 것을 인삼농가에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삼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입시기가 일반적으로 10∼11월로 돼 있어 지자체의 지원자금 소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가입 시기를 2~3개월 앞당기는 것도 고려해야 하며 인삼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지원자금을 편성해 농가의 부담을 줄여 가입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인삼농가들을 위해 식재자금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식재하는 연도의 계약금은 무이자로 자금(정부80%, 농협중앙회 10%, 자체자금 10%)을 지원하고 있지만 3~6년근의 융자금(자체자금 100%)은 약 2.5%의 이율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융자금 같은 경우는 자체자금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하기엔 농협의 여건상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금지원을 계약금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융자금까지 정부, 농협중앙회에서 일부 지원하고 각 인삼농협에서도 지원을 확대한다면 인삼농가가 안고 있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삼농협마다 재고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재고 감축자금으로 농협중앙회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재 재고금액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재고감축을 위해 지원자금을 늘려 각 인삼농협의 재고부담을 줄여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삼농협의 수출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 많은 작물들이 수출창구를 단일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수출품목에 대해서는 국정검사를 통해 품질을 균일화하고 고려인삼 전체를 대표하는 통합마케팅조직 및 수출전문조직 육성을 통한 수출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수출창구 단일화를 위해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공급체계 확립, 해외시장 공동개척 등 글로벌 유통 브랜드를 육성해 수출활성화에 힘쓰고 수출보전자금을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