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 본지 편집자문위원이 바라본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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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2.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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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구
우수한 연구성과 ‘원예산업’ 미래성장 동력 확보
농업경쟁력강화와 삶의 질 향상 위한 연구 개발 전략 필요

황 정 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최근 원예 산업을 비롯한 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여건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한‧중 FTA 타결 등 농산물의 수입개방 확대와 농업인의 고령화, 시설원예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우리 농업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한 우박, 냉해, 폭염 등 기후변화가 현실적 위협요인으로 대두되면서 올 한해 우리 농촌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원예특작산업은 최근 다른 농업분야에 비해 발전했다. 생산액도 비약적으로 증가해 2016년 약 20조2,360억 원으로 전체 농업생산액의 약 42%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농업 현안 해결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원예특작 연구개발 강화에 노력했다. 대표적인 우수성과 몇 건을 소개한다. 
종자전쟁 시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갖춘 품종개발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2건의 과제가 선정됐다.

먼저, 전 세계 소비자를 겨냥한 핵과류(복숭아‧플럼코트) 신품종 개발이다. 맛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신맛이 거의 없는 달콤한 맛을 가진 천도복숭아 신품종 ‘옐로드림’등 3품종을 개발했다. 또한 종간교잡육종기술을 이용해 자두와 살구의 장점을 합쳐 만든 새로운 퓨전 과일 플럼코트 신품종 ‘하모니’ 등 4품종을 개발했다. 맛과 기능성이 뛰어나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두 번째는, 졸업식‧입학식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꽃, 프리지아 국산 품종 개발로 연간 약 24억 원의 소득 증대 효과를 올렸다. 2006년 이전까지 프리지아 종자는 전량 네덜란드에서 수입되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프리지아 품종 개발이 시급했다. 이에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병에 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프리지아 ‘샤이니골드’ 등 총 45품종을 개발‧보급해 지난해 국산 품종 보급률을 60.4%까지 끌어올렸다. 

수출지원 기술로는, 쉽게 시드는 엽채류와 저온장해 발생이 쉬운 과채류의 수확후관리 기술을 확립해 7종의 과채류와 엽채류를 한 컨테이너에 실어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엔 여러 품목의 엽채류와 과채류를 혼합 수송할 경우 일부 품목이 쉽게 부패하거나 상품 가치가 떨어져 선박수출은 어려웠다. 각 품목별 적합한 포장재와 온도, 습도관리를 개선하여 수출한 결과, 수확 17일 후까지 모두 신선한 상태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도시농업 분야에서는 공기 중 습기를 모아 스스로 ‘물 만드는 화분’을 개발했다. 이 화분은 열전소자를 이용하여 기체 상태의 습기가 이슬점보다 낮은 온도의 물체를 만나면 액체 상태, 즉 물로 변하는 원리를 이용해 만들었다. 따로 물 관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리 화단이나 벽면, 옥상정원은 물론, 거동이 불편한데 식물을 기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똑똑한 화분이다.

이러한 성과 외에도 외국 농산물에 맞선 고품질 재배기술과 효율적이고 안전한 병해충 방제기술, 그리고 건강과 안전이라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한 인삼, 약초의 기능성 및 식‧의약 소재 개발, 친환경 재배 관련 기술 개발에서도 큰 진전을 이뤘다. 더불어 미래 우리 농업을 내다보는 기후변화 대응 연구와 보고 즐기고, 더 나아가 힐링, 원예치유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고 있다.

내년은 우리 농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농업소득 정체, 시장개방 확대, 농가 고령화 심화 등 농업‧농촌의 위기 극복을 위한 농업 대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전략을 세워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이에 발맞춰 나고야의정서 및 로열티 대응을 위한 시장지향성 품종육성, 수출시장 확대, 생활농업 확산, 기후변화 대응 및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춘 현장 중심의 연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농업 기반 구축, 이상기상과 고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내년을 맞고자 한다.

■채 소
채소 100년만의 폭염에 올해 겨울 한파 작황부진
농식품부, 월동배추·무 수급안정 대책 추진

올해 채소 농가들은 100년만의 폭염에 작황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폭염에 이어 올해 겨울의 경우 폭염에 따라 한파까지 이어지며, 습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한 시설채소 농가들은 올해 겨울의 경우 난방비가 평년대비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소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100년만의 폭염으로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 생산이 급감하면서 작황부진에 따라 가격은 대폭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가을배추의 경우 폭염 영향이 줄어들면서, 가을배추 거래가격은 평년대비 보합세, 작년대비 3% 감소에 그쳤다.
올해 10월 배추 도매가격은 작년(6,150원)보다 낮았으나, 평년(4,780원)보다는 높은 5,740원이었다.

평년보다 가격이 높았던 것은 준고랭지2기작 배추 작황부진과 생육기 당시 저온으로 가을부채 출하가 지연되어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3%, 4% 감소한 13,313ha로 나타났다.
가을배추의 단수는 작년과 비슷했으나, 평년보다 4% 감소한 9,997kg/10a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가을배추의 작황은 정식기 잦은 비와 생육기 저온으로 평년보다 다소 부진했다.
따라서 가을배추 생산량은 작년 및 평년보다 각각 2%, 8% 감소한 133만톤 수준이었다.

무의 경우 올해 10월 도매가격은 준고랭지2기작 및 가을무 출하량 감소로 작년보다 높았으나, 전월보다는 하락한 12,430원/20kg(상품)이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채소류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배추와 무 가격 하락세에 대응하고 겨울철 수급 불안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배추는 전반적으로 수급여건이 양호하지만 무는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배추의 경우 가을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6.1% 줄었지만, 월동배추 생산량은 평년 수준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김장 수요가 줄면서 최근 배추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소폭 낮은 수준인 포기당 1,598원까지 떨어졌다.

또한 여름철 폭염으로 늦게 파종된 무의 출하가 뒤늦게 몰리면서 무 가격이 평년보다 하락했다.
올해 말 기준 무 도매가격은 개당 572원으로 평년보다 38%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배추의 경우 겨울철 이상 기상 가능성을 고려해 3,000톤 수준을 수매 비축하기로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팀 최선우 연구원은 “일부 농가들은 난방비를 걱정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지역으로 살펴보면 강원 지역의 경우 연작으로 고랭지배추에 대한 지력이 올해 들어 떨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로 타지역 봄배추를 저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창기 기자

■화 훼
화훼 김영란법 가액 인상 영향 다소 훈풍
절화자조금, 난자조금 등 본격 자조금시대 준비

지난 2월 김영란법 가액이 농수축산물의 경우 10만원으로 조정됨에 따라 올해 화훼시장은 어느 정도 훈풍이 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aT, 절화협회, 난협회 등 화훼분야 전문가들은 침체된 화훼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마지막 대안으로 자조금시대를 본격 준비하고 있다.
실제 양재동 화훼사업센터에서 만난 화훼인들은 희망을 강조하는 분위기이다.

화훼사업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기준 올해 전체 절화 경매금액 누계는 590억원으로 작년 544억원에 비해 8%이상 증가했다.
난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247억원으로 작년 206억원에 비해 20%이상 늘었다.

여기에 난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호접란의 경우 지난 12월 17일 기준 올해 거래물량 누계는 370만분으로 작년 350만분에 비해 20만분이상 증가했다.

호접란의 올해 평균 1분당 거래금액도 4,972원으로 작년대비 500원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심비디움의 경우에도 올해 10만분이 거래됐으며, 평균 거래금액은 7,200원으로 작년대비 소폭 상승했다.
또한 화훼분야는 내년부터 본격 자조금시대를 출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절화협회는 현재 절화자조금위원회 대의원 선출 및 구성 단계에 돌입했고,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절화의무자조금 준비위원회(공동 준비위원장 구본대 한국절화협회장, 강성해 한국화훼농협 조합장)는 대전역 등에서 올해 10차에 걸쳐 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준비위원회는 자조금 도입의 필수과정으로 절화 생산농가 2천여명의 과반인 1천여명에 대한 서명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절화협회는 내년 1월 중 자조금관리위원회 대의원을 40명 내외로 선출하고, 대의원 총회를 거치고 절화자조금관리위원장을 선출한다는 입장이다.

절화협회는 내년 절화자조금의 경우 연간 20억원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와 농가들은 정부의 화훼분야 통합 자조금 운영방침과는 달리, 품목별로 자조금을 거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난재배자협회는 최근 농식품부 협의를 거쳐 충남대 자조금연구센터에 컨설팅을 본격 의뢰, 국내 1,000명 내외로 추산되고 있는 난재배 농가들을 대상으로 자조금 거출을 위한 서명을 받고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aT화훼사업센터 이문주 센터장은 “이제 화훼분야가 침체보다 희망을 말했으면 한다”며 “내년부터 대형마트에 샵인샵 형태로 판매 장소를 설치해 소비 활성화에 효과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난재배자협회 최강욱 사무총장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화훼 자조금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며 “자조금을 통해 화훼농가들이 우선 하나로 뭉쳐야 일본, 대만 등 해외 시장 개척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승주 경매사는 “확실히 거래물량 증가, 경매금액 상승 등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히 어느 정도 작년대비 화훼시장에는 훈풍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