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정보 활용으로 무 분자육종 플랫폼 전망
유전체 정보 활용으로 무 분자육종 플랫폼 전망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2.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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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원 수집시 병원균 감염 주의해야
수집한 유전자원 새로운 병원균 공급처 될 수 있어

2050년이면 세계인구가 90억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 모두에게 직면한 가장 커다란 과제 중 하나는 식량 생산을 늘리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식량 생산의 증가는 작물 육종기술 또는 재배방법의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육종기술을 이용하여 작물의 품종을 빠르게 개선하는데 있어서 성공여부는 육종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유전자원 가운데 우리가 필요로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유전자원을 얼마나 보유했느냐에 달려있다. 전 세계적으로 1,750개의 식물 유전자원 은행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에 약 6백만 점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유전자원을 모으는데 있어서 다양성 외에 또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최근 기후변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새로운 종류의 병들이 늘어나고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한 우수한 유전자원에 대한 요구가 많아짐에 따라 국가 간의 유전자원 교환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 간 유전자원 이동에 있어서 특히 전제되어야 할 것은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종자를 통하여 후대로 전염되는 병원균은 작물 재배지의 초기 전염원으로 작용하여 지역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병 발생을 일으키거나 예전에 존재하다가 사라진 병들이 새롭게 다시 발생하는 사례를 만들 수 있다. 국제 식물바이러스 분류 위원회(ICTV) 9차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까지 알려진 식물 바이러스 1,000여종 가운데 231종이 종자를 통하여 전염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리고 최근 계속하여 새로운 바이러스병들이 보고되고 있고 이미 알려져 있던 병들도 종자전염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는 병들도 있다. 이는 유전자원을 수집할 때 병원균 감염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왜냐하면 식물바이러스병은 감염되면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 기술로는 없기 때문이다.

조직 배양묘를 포함한 영양체 유전자원에 대해서는 종자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단 식물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병원체는 식물체 전체에 퍼져 있다가 증식하기 위해서 자르는 가지를 통해서도 전염되고 나무를 자를 때 사용하는 가위 또는 손으로도 전염된다. 특히 곤충이 나무를 가해하는 동안에 바이러스를 취득하여 이들이 주변의 다른 그루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물체로부터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다.

식물 유전자원 수집 시 다양한 유전자원을 수집하고자 하는 유전자원 수집의 본래 취지 때문에 병원균 감염에 대한 우려는 잊는 경우가 많다. 유전자원 수집 시 병원균 감염에 주의하여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수집한 유전자원이 국내에 없던 새로운 병원균의 공급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식물 유전자원을 해외에서 도입하거나 비록 국내에서 수집하더라도 자원으로의 보존을 위해서는 병원균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다. 식물 유전자원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중요하다. 잘 갖춰진 유전자원 보존 시스템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정봉남<미국 농업연구청 상주연구원(농촌진흥청 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