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합 특화사업 - 충서원예농협
우리조합 특화사업 - 충서원예농협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2.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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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공판장사업 장점살려 유통사업 ‘훨훨’
“내년 하나로마트 신축 제2의 도약될 것”
충서원예농협의 농산물공판장과 채소경매장 전경
충서원예농협의 농산물공판장과 채소경매장 전경

충서원예농협(조합장 이종목)은 내년 상반기 본점 이전과 하나로마트 신축을 앞두고 있다.
모두가 충서원예농협의 새로운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는 1999년 산지공판장을 개장한 이래로 충남 서북부지방의 농산물 유통의 큰 축을 도맡아 왔기 때문이다.
현재 충서원예농협이 계획중인 제 2의 도약을 위한 사업은 투자비만 150억 이상이 필요한 대형사업이다.
이종목 조합장은 “하나로마트 운영으로 조합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는 판로확보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 지역에 더 가까이

공판장 중도매인 점포에는 신선한 과일이 판매중이다.
공판장 중도매인 점포에는 신선한 과일이 판매중이다.

내년이면 20살이 되는 충서원예농협 공판장은 농가소득 증대와 주민 식생활 수준 개선이라는 선순환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농산물 유통시장은 복잡한 구조로 인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손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서울의 대형 도매시장을 거쳐 다시 지역으로 되돌아오는 역물류현상으로 품질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고령농과 소농의 경우 대형 시장으로 농산물을 공급하기 힘들어 판로확보에 애를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충서원예농협 공판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산지와 인접하다는 장점 덕분에 생산자들은 제 값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고, 지역 주민들은 지역내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다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종목 조합장은 “농협은 생산자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섭취하는 농산물 품질을 높일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10여년 전부터는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을 정가수의매매로 취급하기 시작했고  소비자 반응도 좋다.
감귤 및 만감류, 멜론 등 지역에서 나지 않는 농산물을 전국 주산지와 연계하고 친환경농산물도 공판장으로 반입중이다.
이종목 조합장은 “앞으로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장기적으로 공판장과 연계되고, 소포장 센터 활성화를 통해 소비 현장에 직접적으로 파고들도록 하는 것이 중점”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부터 경제사업장 앞 부지에 하나로마트와 공판장 내 소포장 센터를 마련하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유통인 만족도 높아

공판장에는 소포장센터가 마련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공판장에는 소포장센터가 마련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중도매인의 원활한 유통사업 진행을 위한 투자도 눈에 띈다.
원협은 지난 2015년에는 채소경매장 160평을 증축하고 저온저장고 105평을 신축한 것이다.
온도조절을 하지 않고는 저장이 불가능한 야채와 과일의 특성 상 저온저장고의 수요가 많아 우수중도매인과 상주 중도매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긴 시간동안 함께해온 중도매인들과는 신뢰가 쌓인 덕분에 겉만 좋은 품질로 덮고 속은 저품위 농산물로 채우는 ‘속박이’가 없고 경매를 의무적으로 참석하도록 강제하지 않는데도 참석률이 100%에 가깝다.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미수금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종목 조합장은 “무사고 비결은 미수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입금을 해야 경매참여가 가능하다는 운영기준을 준수하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관습과 같이 확실하게 인식이 잡혀있어 사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 계약재배 통해 가격안정 도모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은 정가수의매매로 반입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은 정가수의매매로 반입하고 있다.

충서원예농협은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가격안정제사업과 연계한 계약재배를 실시했으며, 품목과 물량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농산물 가격의 주기적 진폭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목적으로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권장하는 바 이기도 하다.
올해부터 양파품목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채소수급안정사업의 일환인 가격안정제 사업에 참여했으며, 마늘 품목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감자는 계약재배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10월경 파종이 완료된 마늘은 내년 5월 하순에 수확과 선별작업이 이뤄지고 6월 하순에 들면 본격 수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서원예농협은 이와 관련된 의지를 표명한 슬로건을 내걸고 실행중이다.
지난 5월 ‘종합컨설팅 비전 1630’을 선포했는데, 이는 대출금 100억원 순증, 조합원 출자금 6억원 증대, 마늘과 양파 품목 계약재배 30억원 달성, 연체율 0%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종목 조합장은 “양파, 마늘, 감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마련하고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에 우리 조합은 종자대부터 유통비등 각 분야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인터뷰 / 이종목 충서원예농협 조합장
‘일 보 전진’ 소통으로 조합발전 이끈다
먼저 다가가 눈높이 맞춘 대화가 비법

‘총화상 수상, 30년간 직원징계 없는 무사고 조합’
충서원예농협 이종목 조합장은 이와 같은 성과는 ‘구성원 간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종목 조합장은 “나 혼자서는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일”이라며 “직원들이 조합원님들께 마음을 다 하며 먼저 한 걸음 다가가는 노력을 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충서원예농협은 관리자가 교육자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 선진국형 직원교육방식인 OJT(on-the-job training)를 실시해 업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봤다.
이 조합장은 “조합업무는 상대성이 있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사고 가능성이 높은 업무를 담당하거나 민원인과 많이 접하는 직원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취약분야 담당자에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나 대처법을 알려주며 주의를 상기시킨다는 설명이다.
이종목 조합장의 먼저 다가가는 ‘일 보 전진 공평유익’ 소통법 덕분에 충서원예농협은 조합원과 임직원 간 호흡이 잘 맞기로 유명하다.
조합이 경영의 중심을 지키면서도 조합원과의 눈높이를 맞춘 대화를 하고 농가 소득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점은 ‘지역농협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게끔 했다.
또한 모든 지역의 조합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소통도 조합의 이윤 배분처럼 공평히 이뤄졌다. 그 덕분에 2011년 조합 합병 후 추진되는 큰 사업들도 매끄럽게 추진되고 있다.
현재 홍성군청에 매입의뢰를 해 확정이 된 홍성지역 경제사업소와 지점 이전 계획은 장소 지정에 지역 조합원들의 의견이 적극 수용된다.
이 조합장은 “지역 조합원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조직됐다”며 “추진위와 함께 좋은 장소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