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만생종 저품위과 늘어 소득보전 절실
사과만생종 저품위과 늘어 소득보전 절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2.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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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농협중앙회 지원비율 높이고 재해보험 현실화 해야”
낙과피해지역 꽃눈형성 미비… 수 년간 소득저하 우려

만생종 사과의 수확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소과비율이 많고 일부지역의 경우 품위저하과 생산이 많아 생산자들의 소득보전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생산된 사과크기가 작아 전체 생산량이 줄어들어도 시장가격 상승으로 소득보전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설 대목에는 상품과일지라도 가을사과만큼 높은 가격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소과비율 증가는 각기 체감 수준은 다를지라도 전국에 공통적으로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환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 지도상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는 당초 생산량 감소치를 13~14%으로 전망했으나 16%으로 증가했다”며 “대구경북지역 사과는 예년에 비해 병충해와 일소피해가 적어 품위가 떨어지진 않은 반면 소과가 많이 생산됐다”고 말했다.

전일동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 지도상무는 “3~4다이 생산물량이 작년의 30%에 그쳤다”며 “생산량 감소는 25~30% 수준으로 체감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 봄 낙과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의 경우 저품위과 비율도 높아 우려가 큰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은 “햇빛이 너무강해 껍질에 검은 빛이 돌거나 색택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저품위과가 꽤 많다”며 “어린과실의 낙과가 많았기에 꽃눈형성과 수세관리가 어려워 이 여파는 수 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설명했다.

또한 저장력이 저하되는 증상들도 속속 발생했다.

예산능금농협(조합장 인중열) 관계자는 “당도가 좋고 과즙이 많은 반면 경도가 낮다”며 “설수급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그 이후 저장과 유통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일동 지도상무는 “최근 4~5년 중 밀 증상과가 가장 많다”며 “알이 작은데 경도가 낮은 이상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사과연구소 관계자는 “만생종의 밀 증상은 수확이 늦으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직판으로는 적합하지만 저장력이 약하고 내부 갈변이 쉽게 일어난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과수농가들은 농작물 재해보험으로 전체 수확량 감소와 저품위과 발생 증가 등의 요소가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만 소득 안전망이 마련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한 사과재배 농가는 “사람의 실수나 인재가 아니라면 농작물 재해보험으로 소득보전이 이뤄지는 게 맞다”며 “나무에 열매가 아직 달려 있다면 덮어 높고 문제가 없다 판단하는 이분법적인 보험제도가 그 존재가치를 스스로 없애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환 지도상무는 “모든 보상을 다 해달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정부지원금과 중앙회의 일부 지원을 통해 농가의 보험료 부담을 줄여 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이는 것이 맞다”며 “보상이 미미하거나 보험료가 과도히 비싸다고 느끼면 가입을 꺼려하기에 지도계에서도 가입권유를 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