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배 지테크(G-tech) 대표
장금배 지테크(G-tech) 대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2.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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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즐거운 미래농업의 ‘일 보 전진’
농가와 적극 소통하며 지능형 조류퇴치기 ‘훠이’ 개발

융합 그리고 소통.

IT기술을 다루는 회사라면 누구든 욕심내는 가치들이다.

그리고 이는 농업과 IT기술을 접목시킨 미래농업을 이끌고 있는 지 테크(G-tech) 장금배 대표가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비결이기도 하다.

2014년 실용신안을 취득한 지능형 조류 퇴치기 ‘훠이’가 현재의 기술고도화와 사용자 만족도를 끌어 올린 것은 장금배 대표와 설치농가간 소통이 끊임 없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국내최고의 IT개발자들에 기술개발을 의뢰하고, 그 개발된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 나의 몫이었다”고 겸손히 자평했다.
장금배 대표는 오류나 고장이 발생했다는 농가들의 불만을 허투루 흘려듣지 않는다.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문제점 파악에 나섰으며 ‘이러면 더 좋을텐데’ 하는 기술제안은 실현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면 적극 반영했다.

농민이 즐겁게 일을 하게끔 다양한 장르의 노래청취 기능을 탑재했고,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그린음악, 와이파이가 연결된 곳에서는 라디오 연결까지 가능케 했다.

장 대표는 “새를 쫓아야 하는 것이 주 목적인 것은 맞지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기간은 약 2개월”이라며 “나머지 10개월도 농민이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금배 대표는 개발 3개월차에 제품 일부분 중 결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파악했고 전 제품 리콜을 결정했다.
기업 운영 측면에선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제품 공급단가가 곱절이 되고 직접 농가를 찾아다니면서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등 유무형 비용이 발생했고 손해는 매가의 3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직과 신뢰를 판매해야 한다는 신념은 장 대표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장금배 대표는 “우리회사 제품을 구매해준 농민들이 없었다면 회사도 없다”며 “형님이 키우는 복숭아가 어떻게 하면 조류피해를 덜 입게 할까 고민할까 하다 개발한 것인데 진심을 다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사실 스마트폰이 이제 막 출시되기 시작했을 당시 소형PC를 이용한 터치형 프로그램 개발을 구상했던 장 대표의 아이디어는 혁신 그 자체였다.
아무도 걷지 않은 그 길엔 수많은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었으며 모든 작업은 일명 ‘맨땅에 헤딩’이었다.

그는 “스피커 입장에서는 하루 14시간에서 24시간 가량 큰 소리로 고주파로 가혹한 음역의 소리를 틀어야 한다”며 “이론상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량과 함께 증폭되는 노이즈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들이 싫어하는 소리를 스피커를 통해 원음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위한 디지털화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인데 대폭 줄이기까지 2~3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농가들 사이에서 훠이로 효과를 봤다는 입소문이 났다.

새로 인한 피해도 크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작업능률이 오르고 스트레스 저감효과도 봤다는 평가를 내리며 주변 농가에 스스로 홍보를 자처한 것이다.

하지만 장금배 대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에겐 지금의 제품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기계)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 갈증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람이 자연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전제조건 하에서 문제를 점차 줄여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장금배 대표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농가들이 훠이의 효과를 봤다며 감사 말씀을 전해올때다.

그는 “새 피해가 없다거나 줄며 소득면에서 이득을 봐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보상”이라며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설치자와의 유대관계 유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