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과일을 싫어한다?
신장은 과일을 싫어한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1.26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국내 콩팥병의 대가로 알려진 김성권 교수가 과일을 식사 초반부터 먹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란 적이 있다.

김 교수는 한 선행 보도에서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환자는 칼륨이 많은 과일인 오렌지, 바나나는 아예 먹지 말되 칼륨이 적은 과일인 사과, 배, 복숭아는 적당량 섭취해도 된다는 조언을 했다.

콩팥 기능이 정상인의 1/3밖에 되지 않는 환자도 사과와 배, 복숭아를 섭취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건강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과일의 과당, 포도당을 걱정하기보다 과일에 포함된 풍부한 영양소를 영리하게 이용한다.

한편 올해 포도출하철을 앞두고 한 매체는 과일로부터 기인한 과당이 통풍의 숨은 적인 것 마냥 보도한 적이 있다.

포도당과는 또 다른 개념인 단당류에 의한 과당 때문이다.

대중들이 세부조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채 ‘과일은 나쁘다’라는 메시지를 뇌리에 깊이 새기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건강에 위험한 일이라고 본다.

열량을 내는 것 외엔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아 영양학적으로 텅빈 칼로리라고 불리는 술, 단당류인 설탕이 다량 포함된 가공식품, 커피믹스를 사랑하는 사람이 ‘과일이 건강에 나쁘니 먹지 않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