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원광대 원예산업학부 교수
김호철 원광대 원예산업학부 교수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1.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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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작물 전용육묘장 기반기술 체계화 필요
플러그 공정육묘와 차별화된 신산업 발전시켜야

파프리카는 국내 신선농산물 수출을 이끌어 왔고 현재 과거에 비해 수출이 주춤하다고 하나 그 비중과 중요성은 여전하다. 그리고 시설의 현대화, 환경정밀제어 등에서 짧은 역사 대비 높은 기술 발전으로 국내 농업기술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아직 종자의 국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여전히 값비싼 종자로 인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국내 골든씨드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산품종 육성 연구들에서 다품종의 시험 재배 실시, 국산 미니파프리카의 높은 대체율 등 좋은 성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국내 파프리카 산업의 숙원이었던 종자 국산화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암면 큐브를 이용하는 파프리카 육묘 분야에서는 전용육묘장이 활성화되지 못함에 따라 온실재배 생산기술 대비 그 기술력이 뒤쳐져 있다. 비싼 수입 종자에 따른 경제성 저하, 관수관리 차이에 따른 별도시설, 그리고 배송 시 무거운 암면큐브로 인한 이동 효율성 저하 등이 그 원인으로 생각되어지고 있다. 또한 현재 대부분의 자가 육묘시설이 열악한 편이고 묘 생산공정의 정밀화가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공간, 시간 및 노동력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 지역에서 암면 큐브이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슬라브에 직접 이식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 암면 큐브이식에 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향후 명확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짧은 기간 내에 수경재배용 작물의 전용육묘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렵지만 체계화된 기반 기술을 미리 확보하여 향후를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국산 종자 육성을 위한 연구 지원을 확대해야 하고 현재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의 개선 및 표준화, ICT를 이용한 정밀한 데이터 수집 및 관리, 그리고 이동 효율성을 높인 암면큐브 및 이동장치 개발 등에 많은 투자와 연구가 기울어져야 한다.

더욱이 종자산업법 개정으로 육묘업등록제가 실시됨에 따라 수경재배 작물에서도 전용육묘장의 필요성을 깊게 논의해야만 하고 플러그 공정육묘와 차별화된 신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할 시기이다. 또한 농촌 청년을 위한 창업아이템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산ㆍ학ㆍ관ㆍ연이 함께 노력하여 미래를 대비한 인재를 확보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