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과일 페스티벌 에세이 공모 당선작
우리과일 페스티벌 에세이 공모 당선작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1.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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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 과일, 튼튼 가족!

도시에서 생활하던 우리 가족은 5년 전쯤 작은 시골로 이사를 갔다. 시골로 이사와 우리 가족은 작은 텃밭을 갖게 되었고 그곳에 우리들은 과일 텃밭을 가꾸게 되었다. 큰 토마토는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울토마토, 수박, 참외, 딸기를 심어 가꾸며 우리 가족의 과일과의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엄마, 참외가 열렸어. 노란 공 같아!”

상추와 고구마, 고추 사이에 하늘 향해 쭉쭉 올라가는 토마토와 구불구불 땅으로 쭉쭉 뻗는 참외와 수박 잎 속 노란 참외는 우리 가족의 귀염둥이로 매일매일 무럭무럭 자라며 그 존재감이 남달랐다. “아이고, 텃밭에 과일을 심으믄 어짜노! 채소를 심궈야 많이 묵제! 그러다 죽으믄 아까버서 어쩔끼고!” 동네 할머니들은 초보 농사꾼인 우리 텃밭을 보고는 오며가며 걱정을 해주셨다. 하지만 하루하루 하나 둘 씩 매달리는 참외와 수박을 보며, “아이고 마이 컸고마! 토마토도 주렁주렁 마이 달렸고 수박 참외도 토실토실 혀지네!”

우리 밭을 지날 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조금씩 자라는 수박이와 참외를 보며 한마디씩 하시며 보는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드디어 수박을 수확하는 날 비료나 거름을 주지 않아 공만큼 작았지만 두 아이들은 자기들이 직접 키운 수박이를 안고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아빠 생일에는 우리 함께 참외를 나눠 먹어요.”

참외를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두 아이들을 노란 참외를 꼭 꼭 아껴두었다가 드디어 손꼽아 기다린 아빠 생일에는 온 가족이 참외 파티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시댁의 밭에도 몇 가지 과일들이 채소들과 함께 자란다. 포도는 물론 복분자, 오디, 앵두, 참외, 토마토, 수박 등 다양한 과일들이 시골집 밭에서 풍부한 거름들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댁과 우리 집을 비롯한 서방님댁 가족과 고모네, 그리고 친정집 까기 우리 가족들은 과일을 즐겨 먹는 건강 가족이다. 남편은 2주에 한 번은 새벽 다섯 시면 과일 경매가 있는 도매시장을 찾는다.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종류별로 시댁과 친정, 우리 집 까지 과일을 사려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 처음에는 단골 가게에서 사먹다가 지금은 과일 경매가 있는 새벽시장에서 비용은 줄이고 좀 더 많은 과일들을 사서 정말 대가족 식구들이 과일 걱정 없이 먹는다. 덕분에 우리 가족의 과자 간식 지출은 현격히 줄고 식사 후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우리 가족의 저녁 풍경이다.

“나는 큰 아빠가 좋아요. 큰 아빠가 과일을 많이많이 사오셔서 너무 좋아요!”

다섯 살인 조카는 큰아빠가 과일을 많이많이 사와서 너무 좋다며 큰 아빠를 향한 무한사랑을 내보이고 연세가 많으신 시댁 부모님과 친정엄마께도 늘 과일을 종류별로 상자 째 챙겨드리며  말없이 부모님을 향한 극진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돌아가시고 제사상에 과일 올려면 무슨 소용이 있어. 살아계실 때 맛있는 과일 챙겨드리며 오래오래 사셔야 그게 제일이지!”

남편은 새벽이면 추우나 더우나 과일 경매 시장에 가서 온 가족이 먹을 대량의 과일을 차에 가득 실고 나타난다. 새벽시장에 갔다 온 날이면 아침도 거르고 부리나케 출근해야 하는 바쁜 일정이지만 남편은 온 가족이 먹을 건강 과일을 많이 살 수 있어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며 행복한 표정이다. 남편 덕분에 우리 가족은 과자 보다는 과일을 즐기는 건강 가족으로 튼튼하게 살아가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시댁에 온 가족이 모여 시골 농사도 돕고 저녁이면 과일 파티가 열리니 덕분에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고 과일을 즐겨 먹은 덕분에 비만 없이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 가며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다.

“아빠, 제주도 가서 귤 딴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또 가고 싶어요.”

작년에 우리 가족은 제주도 여행을 가서 귤밭 체험을 다녀왔다. 제주도 여행은 지금껏 6번이 되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베스트가 바로 귤밭 체험이다.
이르게 나온 귤을 저녁 간식으로 까먹으며 우리는 지난 감귤 체험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봄에 딸기 밭에 가서 딸기를 땄던 기억 역시 우리 가족의 행복한 추억 중 한 장면이다. 비염으로 지난 밤 새 콧물에 시달려 제대로 딸기 체험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였지만 달고 맛있는 딸기를 직접 따는 체험을 하며 아이들은 언제 아팠냐는 듯 밤새 펄펄 끓었던 열도 잊은 채 즐거운 체험을 마쳤다. 과일을 가까이 하며 건강을 챙긴 튼튼 습관 덕분에 아직까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지 않고도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었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계룡산을 갈 때도 우리 가족의 배낭에는 과일들을 챙겨가고 예산, 가평, 충주 사과의 도시, 복숭아의 고장 조치원으로 여행을 다니며 직접 과일 매달린 과수원에서 싱싱한 과일의 나고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보고 온다. 사과, 포도, 자두, 복숭아 축제를 다니며 과일과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포도, 사과, 감귤 박물관을 다니며 과일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 아이들과 과일이 좀 더 친해지도록 즐거운 여행도 잊지 않는다. 과일을 즐겨 먹으며 가장 좋은 것은 우리 가족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이다. 집에서는 물론 집 밖에 나갈 때도 우리 가족은 서둘러 과일을 씻고 잘라 과일 간식 통을 챙겨 나간다. 과일을 즐겨 먹은 덕분에 과자나 젤리, 초콜릿을 멀리한 덕분에 충치도 적고 과일과 비슷한 식감의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없이 나물이나 채소 반찬은 물론 김치도 잘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온 가족이 만들어가고 있다. 햄버거보다는 과일 샐러드가 듬뿍 들어간 과일 샌드위치를 좋아하고 과자나 스낵보다는 바삭바삭 말린 사과칩이나 배칩을 즐겨 먹고 무엇보다 제철 과일을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우리가족은 자타공인 과일 사랑 튼튼 가족이다.

달달한 사과가 정말 좋아 아삭!
물이 쭉 나오는 배는 진짜 맛나요.
동글동글 포도 방울 토마토도 한 입에 쏙!
빨간 딸기, 노란 귤은 또 또 먹고 싶어요.
딱딱 단감, 물렁 홍시, 말린 곶감!
달달한 감은 모두 맛있어!

과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만든 과일송처럼
온 가족이 맛있게 과일 챙겨 먹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간다.

■ 지은이 - 이규인(대전시 유성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