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무·배추 수취가격 하락 예상
김장철 무·배추 수취가격 하락 예상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1.05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추보다 가을무 가격 하락세 두드러져
생산자, 가격하락시 미온적 정부대응 불만

무배추 생산농가들이 김장철을 앞두고도 수취가격 하락이 예상돼 속앓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언론이 보도한 8~9월 고랭지산 가격으로 김치대란, 금(金)치 등을 예고한 우려와는 정 반대인 셈이다.

배추와 무 가격 하락세는 9월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배추보다 가을무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무(20kg 상품)는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1만원 1천원~8천원 선을 오르내리다 하순께에 접어들어 평균 7천원 이하로 하락했다.

수급조절매뉴얼 기준으로 보면 경매가가 경영비, 자가노력비, 출하비를 모두 더한 값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인 ‘가격 하락 심각’단계에 머무르는 셈이다.
월동 무의 초기 출하분이 시장에 풀리면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의 수급대책 영향보다는 가을 무의 출하지연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파종기인 8월 상순부터 중순의 고온, 폭염, 잦은 비의 영향으로 파종기가 늦었고 9월 중하순부터 시작된 이른 추위로 성장이 더뎌 출하가 지연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현재 가격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월동무의 출하가 시작되는 11월에는 단계적 수매와 비축을 실시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상황에 따른 단계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즉각적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생산자들은 가격하락 시 정부 대응이 미온적인데 불만이 크다.

정만기 신선채소협동조합 조합장은 “8월 고랭지산 가격상승때 정부는 즉각 반응했지만 현재 가격하락 심각 단계에 이르러 있는데도 지켜보자고만 한다”며 “수급조절을 위한 대책회의, 수급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의견을 모아도 유명무실한 자리가 되어버린다”고 비판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 품목의 가격변동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는 것은 힘들다”며 “무의 가격상승심각 단계에서 비축물량을 방출하거나 수입산 물량을 늘리지 않은 것 처럼 소비자와 생산자 양측 모두를 고려한 대책을 마련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