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합 특화사업 - 예산능금농협
우리조합 특화사업 - 예산능금농협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0.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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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로 저장성 높이고 소비자 신뢰 얻는다
무병묘 제공과 저품위과 수매로 농가 안심
신암면에 위치한 예산농산물유통센터 전경
신암면에 위치한 예산농산물유통센터 전경

충남지역은 올해 유독 봄냉해로 인한 사과낙과현상이 심했다.
이어 여름에는 폭염이 전국을 뒤덮었고 일소피해와 가뭄도 심해 사과농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추석을 맞이해 수확한 홍로는 물량이 적은데다, 붉은빛이 나지 않는 등 상품성이 있는 사과가 너무나도 적어 실망이 컸다.
한편 올해처럼 작황이 나쁜 해일수록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곳은 산지유통센터(APC, Agricultural Products Processing Center)다.
수확 후 선별과 포장, 마케팅, 유통까지 담당하기에 저등위품 재고와 판매에 대한 부담이 큰 고령농이나 독자적 마케팅이 어려운 소농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에 충남도 사과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는 예산지역 거점APC를 운영하는 예산능금농협(조합장 인중열)은 조합원의 고충을 위한 만전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

추석사과 마무리 작업중인 모습
추석사과 마무리 작업중인 모습

# 어려울때 힘이되는 APC

예산 APC에서 매입한 홍로는 명절 선물용 작업을 거치고, 저품위과는 봉지사과로 E마트 후레쉬센터, 농협유통 등 대형유통센터에 납품된다.
예산APC는 수익을 남기기보다 농가생산물을 더 많이 수매하고, 수취가격을 지지할 방법을 찾는다는 기본목적과 역할에 충실하다.
때문에 소과와 저품위과가 많았던 올해 추석에는 농가 편의도모 측면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추석대과인 홍로는 수확과의 수명이 짧은 특성상 단기간에 빨리 판매해야 한다. 따라서 개별농가가 확보된 판로없이 저품위과를 판매하기는 힘든 것이 일반적이다.
예산APC는 9천평(29,106㎡) 대지 위에 2008년 11월 1일부터 개장한 이후, 부사품종만 최소 연간 8천500톤 내지 9천톤을 처리하고 있다.
또한 하루 35톤 선별이 가능하며 대표 품목인 사과를 비롯해 배도 선별하고 있다. 배는 미국과 대만수출의 가능성을 여는 준비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30여농가가 재배에 참여하는 품종인 엔비는 작년기준 1천900톤 물량이 APC에서 선별됐다.
사과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맛있다고 인정하는 엔비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소비자들이 가을 햇사과를 찾게끔 하는 유망품종이다.
10월 중순께부터 APC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엔비는 농가가 특별히 저온저장할 필요없이 APC로 바로 납품된다.
게다가 출하된 엔비와 후지 수확물량이 맞물리기 시작하면 물량방어에 애로사항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aT의 지원을 받아 기존 950여평(예산능금농협 450여평, 공공 500평)에 버금가는 700평 저장고 시설이 올해 5월경 증축됐다.
또한 CA저장고 2동, 안심사과를 위한 스마트저장 기술 등을 활용해 원물의 저장성을 높였다.
스마트 저장기술은 사과에서 방출되는 에틸렌가스를 이용하는 기술로 사과의 호흡조절을 통한 노화방지차 마련됐다.

예산APC는 자체브랜드 ‘애플리나’와 예산군 공동브랜드 ‘예가정성’ 사과를 판매한다.
예산APC는 자체브랜드 ‘애플리나’와 예산군 공동브랜드 ‘예가정성’ 사과를 판매한다.

# 소비자의 만족을 위한 노력

예산APC는 국내최초 황토특구로 지정된 밭에서 재배한 ‘예가정성 황토사과’를 40개 등급으로 선별한다.
예산APC는 현재 6개의 카메라 고정밀 화상처리 를 통해 크기, 색택, 외부결함 등을 정밀검사하는 외부품위판정기계와, 투입된 빛과 사과에 투과된 빛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당도를 측정하고 내부의 갈변을 판별하는 비파괴 당도센서기를 보유하고 있다.
최신식 시설이 이와 같은 사과품질 세분화의 비법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껍질째 바로 먹을 수 있는 봉지사과로 유명한 ‘안심사과’의 원조라는 명성은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안심사과는 씻고 깎는 과정을 생략해도 되는 등 소비자에겐 무척 편리하지만 생산자에게는 꽤나 까다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재배단계에서부터 열매에 봉지를 씌우고 저농 약농법을 이용하는 등 손이 훨씬 많이 간다.
준공 이듬해인 2009년에 인증을 취득한 우수농산물관리시설(GAP)을 바탕으로 공기방울, 오존 이온수를 이용한 3단계 세척을 실시했다.
비닐포장을 벗겨 바로 사과를 먹을 수 있다는 편의성때문에 인기가 높다.
또한 소비자들은 예산APC를 통해 3입, 6입, 5kg, 10kg단위의 균일한 맛과 품질의 사과를 연중 구입할 수 있다.
안심사과는 낱개 단위의 소포장이 가능하고, 소비자가 찾는 구성으로의 제작 납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산APC의 맞춤형 마케팅의 강점이 돋보인 사례이다.

예산APC는 생산이력추적관리 바코드시스템으로 상품정보에 따른 관리를 하고 있다.
예산APC는 생산이력추적관리 바코드시스템으로 상품정보에 따른 관리를 하고 있다.

# 세계로 가는 예산사과

예산군과 예산능금농협은 올해 초 개최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선수촌등지에 사과 20톤을 납품하며 예산사과를 널리 알렸다.
선수촌,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국제방송센터 등의 관계자 1만여명의 식탁으로 예산사과를 선보인 것이다.
또한 홍보차 개최한 시식행사에서 외국 방문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해외구입 가능여부를 묻는 문의가 줄지었고, 덕분에 신 수출국 모색과 현지반응 조사라는 어려운 과제에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예산사과는 2015년 러시아, 2016년 베트남?캄보디아로 수출됐고 작년에는 베트남으로 9톤이 납품됐다.
예산APC관계자는 “내년 초에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저가형사과를 소량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의 명맥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 생산부터 철저관리

전문적인 지도와 묘목사업소는 생산자들이 저비용, 다수확, 고품질 사과생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끔 이끌고 있다.
바이러스 없는 대목 및 접수 공급차 도입된 묘목사업소는 선진국의 묘목유통체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생산품종은 자홍, 홍로, 엔비, 레드러브, 아리수 등 10여종이며 M9자근 대묘 공급으로 밀식재배 실현을 돕고 있다.
또한 예산능금농협은 사과생산을 돕기 위해 영농시기에 맞춘 문자알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봄냉해 피해농가 대상 약제, 폭염피해 방제약제 지원책을 마련했다.
전화, 문자를 포함해 현장방문을 통한 지도는 생산자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