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작물 이용한 신바이오틱스 기능성 연구
약용작물 이용한 신바이오틱스 기능성 연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0.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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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으로 약용작물 약효증진
장건강·항산화 효능 위한 복합기능식품 개발 기대

약용식물은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 치료 및 예방의 효과를 가지는 식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식물 전체를 사용하거나 약효를 가지는 뿌리, 줄기, 잎과 같은 일부분만 사용하기도 한다. 약용작물은 자연 채취만으로는 공급에 제한과 한계가 있는 수요가 높은 약용식물을 농가에서 밭, 논 또는 하우스 등의 시설에서 재배한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약재로 이용되었으며 최근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 점차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등락에 따른 재배면적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없어 가격변동이 심하고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등의 원료로 사용 시 품질의 동질성이 하락하여 약효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약효의 동질성은 기후, 토양, 품종, 산지 재배조건, 채취시기 등 여러 요인에 의하여 결정된다.

따라서 약용작물 유용성분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약용작물의 독특한 향을 이용하거나 좋은 성분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가공하여 차나 음료로 섭취하기도 한다. 또 발효공정을 도입하여 미생물이 생산하는 효소의 작용으로 약용작물의 유용성분을 쉽게 흡수될 수 있는 형태로 분해하거나 특정 유용성분 함량을 더 증가시키는 등의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예로부터 농경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발효식품과 역사를 함께 하며 현재도 우리 식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발효는 지역이나 기후에 따라 미생물이 동일하지 않아 품질을 표준화하기가 어렵다. 표준화된 발효를 위해서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같은 고기능의 미생물을 선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건강기구 WHO (the World Health Oraganization)와 유엔산하 FAO (the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oin of the United Nations)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충분한 양을 섭취하였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균」으로 정의한다. 우리나라에서 프로바이오틱스는 쉽게 유산균으로 통칭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락토바실러스균과 같은 유산균은 산을 배출하는 능력이 있는 유익균이며 이들이 배출하는 산을 통하여 약용작물 약효성분의 함량을 증진시킬 수 있다.

미생물도 장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먹거리가 필요하며 이 먹거리가 바로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이며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복합적인 제형으로 개발한 것이 바로 신바이오틱스(Synbiotics)이다. 프로바이오틱스에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첨가하면 프로바이오틱스만 단독으로 있는 제품에 비하여 프로바이오틱스 생장률이 6배 더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을 만큼 프리바이오틱스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프리바이오틱스로서 약용작물을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약용작물이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로 개발된다면 높은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과 약용작물의 효능을 동시에 나타내는 기능성 제품을 기대할 수 있다. 약용작물의 발효 전·후 성분변화와 생리활성의 변화를 확인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에서는 주요 약용작물을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로 이용하여 프로바이오틱스 발효 효율을 증진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스크리닝 결과 약용작물의 항산화 효능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추가연구를 통하여 프로바이오틱스의 장 건강 효능과 항산화 효능을 함께 나타내는 복합 기능식품 개발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약용작물 발효기술 개발은 새로운 기능성을 발굴하고 산업계에 약용작물을 제품화 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약용작물 소재 산업화 활성과 소비자의 소비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섭<농진청 원예원 인삼특작이용팀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