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헌준 풍기인삼농협 조합장
권헌준 풍기인삼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0.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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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올해 자연재해 인삼농가 타격 막대
“정부, 인삼 식재자금 이자감면 해야”

“올해 냉해와 폭염 때문에 인삼 수확량이 20% 정도 줄었습니다. 작년 가뭄·우박에 이어 금년에는 냉해·폭염으로 인삼농가에 대한 타격이 막대합니다.”

권헌준 풍기인삼농협 조합장은 “인삼은 다른 품목과 달리 4년에서 6년까지 장기간 재배하고 투자가 많이 되는 작물로 이 기간 동안 한번만 피해를 입어도 농가에는 심대한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생산비도 못건져 인삼농사 포기를 고민하는 농가를 위해 조속히 식재자금 이자 감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로부터 융자를 받고 있는 인삼 식재자금 금리는 2.5%로 지난해와 올해 인삼농가들이 자연재해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자 감면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권 조합장은 “인삼 수확량이 줄었으면 가격이 올라가야 하는데 경기위축으로 소비가 안되다 보니 인삼가격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며 “인삼농가가 식재자금을 받으면 6년을 써야 하는데 매년 이자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인삼농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다른 작물은 1년 단위로 재배해 다음해 면적조절이 가능하지만 인삼은 장기간 재배하는 작물이어서 출하조절 자체가 안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권 조합장은 또한 인삼 수매자금을 벼 수매자금처럼 이자를 현재 2.5%에서 1%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조합장은 “벼 같은 경우 추수를 하면 내년 5∼6월이면 끝이 나는데 인삼은 한번 수매하면 기본 2년을 가져가야 하고 지금 재고가 많아 3∼4년간 자금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자부담이 10%로 조합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조합장은 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을 역임하던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강력한 건의로 수매자금 금리를 종전 3%에서 지난해부터 2.5%로 0.5% 인하하는데 기여했다.

권 조합장은 이어 인삼 주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확대를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6년근을 의약품으로 등록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와 많은 비용으로 민간에서 수출하기가 힘들다”며 “정부차원에서 수출할 수 있도록 뚫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권 조합장은 “한국 측에서 할 수 없어 중국 현지바이어 차원에서 상품등록 등을 하려고 해도 자국시장 보호를 하고 있어 안되고 있다”며 “중국시장은 이제 뿌리삼에서 벗어나 제품 선호로 바뀔 수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