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도 예산능금농협 조합원(엔비사과농가협의회 부회장)
김정도 예산능금농협 조합원(엔비사과농가협의회 부회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0.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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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형(팔매트) 재배로 기계화 도모
노령화·귀촌인력, 전정 전문기술 없어도 가능
김정도 대표가 수확을 앞둔 엔비사과를 선 보이고 있다.
김정도 대표가 수확을 앞둔 엔비사과를 선 보이고 있다.

“논의 기계화율은 95% 이상인데 반해 과수는 50% 근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과수 재배 특성상 기계화가 어려우면 일손을 줄일 수 있는 대안 품종과 농법이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산능금농협(조합장 인중열) 김정도 조합원의 과원엔 전국 각지에서 전문가들이 찾아온다.

김 대표가 평소 농촌 노령화 시대의 위기를 타개할 농법 개선과 기계화 도입 등 새로운 시도를 선도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신용신안등록을 마친 반사필름 설치용 벽돌집게 개발 등 평소 ‘발명가’라고 불리는 그의 기발한 도전은 농법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그가 개발한 도구들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기계화를 도모한다는 특징이 있다.

김정도 대표는 인구가 감소하고 노령화되어 인력수급이 어려운 농촌현실에 알맞는 품종이 필요하다고 봤기에 기계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나 농법을 시도하게 됐다.

김 대표는 적엽과 전정부담이 적은 팔매트 농법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해당농법은 체리와 복숭아 등에 도입된 재배법으로 울타리 형태로 나뭇가지를 유인하고 전정을 후에 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도장지 제거만 해주면 돼 전문 전정 기술이 없어도 되며 적엽, 적과, 농약와 햇볕투과 문제도 저절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2~3년 정도 지켜봐야 재배법 전환에 대한 효과를 파악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몇가지 수고스러운 작업이 생략가능하다”며 “노동효율이 떨어지는 기존농법에 비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8년까지는 누구나 사과농사를 잘 해내지만 그 이후로는 밀식장애가 발생한다”며 “현재 착색계사과의 인기가 높아 사용하던 착색용 호르몬제 사용도 PLS제도 시행으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도 조합원은 엔비처럼 전량수매가 이뤄져 생산과 유통의 분리가 가능한 품종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비자가 새로운 맛과 수입산 과일을 선호하고, 노동력 절감이 절실한 상황에서 김 대표는 봉지를 씌우지 않아도 되는 클럽품종인 스위트센세이션을 선택하려 한다.

스위트센세이션은 재배 시 햇볕을 받아야 당도가 높아지고 고른 착색이 필요하지 않아 무봉지 재배 품종이다.

한편 김정도 대표는 정부정책이 산업계의 특수성과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지와 신고 위주의 집중재배는 인력필요 시기가 과도하게 겹쳐 인력 고용비는 올라가는데 반해 홍수출하로 인해 수취가는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는 현실에서 정부정책은 농업계를 수혜의 사각지대에 방치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원확대가 이뤄져도 현실적으로 신청이 불가능하다”며 “제조업과 도시에만 수혜가 집중되는 허울뿐인 지원제도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