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태 김제원예농협 조합장
박진태 김제원예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0.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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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품목농협 합병권고기준 바꿔야”
잣대 너무 높아 지역농협 동일기준 적용 시급

“농협중앙회의 품목농협 합병권고기준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조합에 이어 또 다른 품목농협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박진태 김제원예농협 조합장은 “합병권고조합에서 벗어나려면 45개 전체 품목농협에서 7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며 “김제지역은 논농사 위주로 돼 있는 등 지역여건이 열악해 품목농협의 평균치인 예수금 1,000억원, 경제사업 700억원 달성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제원협은 2012년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조합으로 지정됐으며 매년 유예조치를 받아 이어오고 있다. 박 조합장은 연말에 다시 유예조치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을 하고 있다.

사실 김제원협은 매년 흑자를 내는 조합이나 전체 품목농협과 비교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김제지역 내 지역농협과 비교하게 되면 평균치 이상은 된다.

박 조합장은 “현재 합병권고기준이 품목농협과 지역농협으로 구분이 돼 있는데 품목농협 같은 경우 잣대가 너무 높다”며 “지역농협과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제원협은 올해 농협중앙회의 ‘4월 지도사업 프로모션 시상식’에서 쌀생산조정제 추진부문 전국 1위 농협으로 선정됐다.

조합은 공급과잉에 따른 쌀값 하락을 막고 다양한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벼 생산에만 의존하던 농가들에게 대체작물로 논에 콩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쌀생산조정제를 추진해 왔다. 2006년 143ha로 주로 논둑이나 밭에 재배하던 콩 생산은 2011년 논 소득 다양화사업을 기반으로 279ha, 지난해에는 843ha까지 증가했다.

작년 기준 전체 참여농가의 매출액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90농가 928ha로 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예상수확량은 3,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박 조합장은 “품목농협이 죽으라고 애써 경제사업을 만들어 성과가 있으면 지역농협이 바로 숟가락을 얹어 사업을 빼앗아 가고 있어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신용사업처럼 경제사업을 위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 조합장은 이어 “8년 전 김제농협에서 콩 재배를 안한다고 해서 우리조합에서 해왔는데 수익을 내기 시작하니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며 “지역농협에서 사업을 하게 되면 품목농협 사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