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수확용 만감류 ‘윈터프린스’
연내 수확용 만감류 ‘윈터프린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0.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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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천혜향・온주밀감 맛 섞은 ‘윈터프린스’
연내수확용 감귤 홍수출하 방지 기대

감귤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종류가 재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류해보면 만다린, 오렌지, 자몽, 레몬, 라임, 유자, 금감 등이 감귤의 종류라고 볼 수 있다. 이중 가장 빨리 익는 것이 만다린의 한 종류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온주밀감이다. 대부분이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고 연내에 수확 유통된다. 우리나라의 기후에 한정하면 온주밀감은 연내에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감귤 품종이다. ‘만감류’는 학술적 용어는 아니며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용어로 보통 온주밀감 이후에 익는 주요 재배품종을 통칭하는 말이다. 대부분 오렌지와 만다린의 교잡품종인 ‘한라봉’, ‘천혜향’ 등의 품종을 가리킨다. 만감류라는 말에는 늦게 익는다는 의미가 포함되는데 대부분 해를 넘겨 수확하고 유통된다.

위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연내 수확용 만감류 감귤 품종이라 하면 다른 만감류 품종과는 달리 연내에 빨리 익는 감귤 교잡품종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연내 수확하는 만감류가 왜 필요한지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앞서 서술한데로 국내 기후에서는 연내에 수확되는 품종은 ‘황금향’ 등 일부 품종을 제외하곤 온주밀감이 거의 유일하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한다. 우선, 품종이 다양하지 못하고 그만큼 한정된 품종만 재배하다보니 짧은 시기에 과잉 생산되고, 이는 홍수 출하를 유발하며 해에 따라 농가 경영상의 안정감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겨울 초입까지 감귤은 거의 한 종류의 품종밖에 선택할 수 없다. 그 해 맛이 없으면 시장에서 달리 사 먹을 감귤 종류가 거의 없다.

그동안 연내 수확할 수 있는 감귤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계속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빨리 익는 감귤의 종류가 한정되다 보니 육종을 통해서 이를 해결하기에 자원이 부족하였고, 전 세계 감귤 종류를 다 들여다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윈터프린스’는 이런 환경 속에 목표로 설정되었고 육종 과제가 진행되어 2016년에 선발된 감귤 품종이다.

‘윈터프린스’의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성숙 시기는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에 이루어진다. 과일 크기는 160g 내외이며 성숙기 과일의 당도는 12oBx, 산함량은 0.8% 내외이다. 과육에 씨는 없으며 육질은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한 편이다. 껍질의 착색은 10월 하순에 시작되어 12월 상순에 완전히 착색되고 껍질과 과육의 색깔은 오렌지색이다. 껍질의 두께는 온주밀감보다 두꺼우나 한라봉 보다는 얇은 편이며 벗기기는 수월하다. 나무의 수세는 강한 편이고 자람세는 가지가 옆으로 늘어지는 개장성이다. 병해충은 궤양병에 약한 편이나 일반적인 방제를 하면 문제가 없으며 꽃이 피거나 과일이 달리는 습성 등은 양호하여 전체적으로 재배하기에는 용이한 편이다. 문제점으로는 성숙기 이후에 껍질이 과육에서 분리되어 들뜨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수확시기를 세심히 관찰하여 껍질이 들뜨기 전에 수확해야 하며 이때 신맛이 강하면 1주일에서 10일정도 저장 후 출하하는 것이 좋다.

‘윈터프린스’는 숫자로 나타나는 당도보다 일반적으로 더 달게 느껴지는 맛의 특성이 있고 글로 표현하기는 어려우나 온주밀감과 기존 만감류의 맛을 적절히 섞어 놓은 맛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이 품종은 연내 수확하는 감귤 품종을 다양화 하는데 의미가 있으면 농가의 경영안정과 소비자의 다양한 과일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초기지만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가 다수 있어 내후년부터는 매우 작은 물량이지만 시장에서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윤수현<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