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구 청송농협 조합장
박용구 청송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0.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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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냉동고추로 고추산업 붕괴위기 처해”
고추가격 급락 농가소득 감소 정부대책 절실

“고추 값이 1근(600g)당 17,000원에서 18,000원 하다가 수입 냉동고추로 인해 최근 1만원까지 떨어졌다. 중국산 다대기와 냉동고추가 많이 들어오면서 국내 고추산업이 붕괴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박용구 청송농협 조합장은 “중국산 냉동고추가 아니었으면 고추가격이 이렇게 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추가격 하락으로 인해 재배농가의 소득이 급감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2016년산 국산고추 재고가 3,700톤이나 있다고 하는데 수입 냉동고추가 물밀 듯이 들어와 문제”라며 “국내 고추농가들이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기 전에 수입 냉동고추를 제한하고 국산고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70%의 관세를 물어야 하는 건고추·고춧가루 등과 달리 수입 냉동고추는 관세가 27%에 불과해 저가수입이 가능하며 이렇게 수입된 냉동고추는 국내에서 해동 및 건조과정을 거치면서 건고추와 고춧가루로 둔갑해 국내 고추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냉동고추의 수입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최근 5년간 35% 증가했으며 가공된 냉동고추는 국내산의 1/4 가격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고추 수입량은 2013년 16만7,836톤에서 지난해 22만4,655톤으로 늘어났다.

냉동고추를 건고추로 가공 후 판매하면 국내산 건고추 가격의 24%, 냉동고추를 고춧가루로 가공 후 판매하면 국내산 고춧가루 가격의 23% 수준이다. 이러한 냉동고추의 저가공세로 고추자급률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고 최근 5년 동안 고추생산량은 반토막이 나면서 국내 고추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박 조합장은 또한 “국산고추를 외면하는 국내 식품업계 기업들 역시 고추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국산고추 사용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인센티브 성격의 세제혜택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조합장은 이어 “국내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체 고춧가루의 국산 비중은 37.8%에 불과하다”며 “국내 식품업계 기업들이 국산고추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국내 고추산업에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