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확대경”
“원예산업 확대경”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0.15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환 재탕 막기 위한 ‘재사용화환 표시제’ 도입해야
소외된 이웃들에게 행사화환 사용여부 찬반 팽팽

침체되고 있는 화훼산업을 살리고 화훼소비를 살리기 위해 행사용 화환에 대한 ‘재사용화환 표시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유통되는 화환 10개 중 약 3개가 재사용되며, 여기에 다시 다섯 번까지 재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이 국회의원 당시 대표 발의, 현재 국회 농해수위에 계류 중인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법’에도 재사용화환 표시제를 명시해 소비자 알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부 화훼관련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행사용 3단화환 및 생화로 만든 신화환에 사용된 꽃을 장애인, 노인시설 등에 활용하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는 3단화환문화를 어느 정도 인정하며 행사장의 화환 재사용을 막기 위해 수거업체가 아닌, 시민단체에서 수거해 교육용 및 소외된 환경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 기존 화훼협회 및 화원협회 등은 “우리가 있는데 왜 너희들이 나서는지 모르겠다”며 시민단체 중심의 화환 재활용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훼산업은 유통 최고 전성기인 지난 2006년을 기점으로 생산은 지속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를 포함한 화훼 유통 전반에 걸쳐 침체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화훼단체들은 화훼 소비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성기에 준 할 만큼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화훼제품 재사용으로 인한 화훼생산 피해는 연간 약 1천억 원,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8,530억 원에 추산되며, 이런 화훼생산 피해를 방지하고 화훼유통 전반에 걸쳐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신화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실용적인 화환대 개발과 소비자에게 매체를 통해 화환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이다.

우수화원 검정단에 따르면 전국 행사장 조사업체 중 100%가 행사용 반입화환에 대해 다시 판매한 적 있다고 답했다.

또한 행사장 자체파쇄법 규정에 동의한다는 업체도 단지 7%에 불과했다.

우수화원검정단 서태호 대표는 “농식품부가 계속 생화를 사용한 오브제 신화환을 소비자들에게 애용하라고 알리고 있지만 자기 이름을 행사에 알리고 싶은 우리나라 문화특성상 3단화환 문화를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며 “삼겹살을 먹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갈비를 권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경북대 원예학과 임기병 교수는 “특히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장들 조례를 통해 행사장 생화 사용을 시범적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서울시장이 먼저 생화를 활용하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제일플라워 이봉식 대표는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도 ‘신화환만 받습니다’고 표기했지만 지하 매장에서 주로 판매하는 것은 3단화환”이라며 “소비자가 이름을 내걸고 싶은 3단화환 문화를 인정하고 거기에 맞는 현실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