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지베렐린 사용 소비자 선택도 중요
배 지베렐린 사용 소비자 선택도 중요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10.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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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는 지베렐린을 사용하지 않은 논 지베렐린(Non Gibberrellin) 품목입니다’라는 표기를 볼 수 있을까. 최근 배의무자조금 대의원들은 대전에서 모여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15kg, 7.5kg 배에 대해 유통을 중지키로 했다. 또 배의무자조금회 대의원들은 과일 소비 확대를 도모하고자 배에 지베렐린 생장촉진제 사용을 근절할 것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 일부 농업전문가들은 배자조금회 대의원들 결의만으로 지베렐린 생장촉진제를 근절하기에 어렵다고 보고, 배상자에 생장촉진제를 사용한 배와 사용하지 않은 배를 소비자들이 구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양주, 평택 등 일선 현장 배 농가들은 소비자들 취향에 맞추기 위한 지베렐린 사용의 불가피한 측면을 역설하고 있다. 농가들은 명절 시기에 대과를 찾거나 형식상 선물용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 기호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더해 신화 등 농식품부의 추석대용 신품종 보급이 지연되는 실정에서 실제 농가들은 정책과 현실에 괴리가 크다고 본다.

실제 유럽의 경우 가공식품 및 맥주에 유전자변형농산물에 대한 사용여부를 표시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오는 2020년부터 지베렐린을 사용하지 않기로 청와대 농업비서관이 주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호가 변하지 않는다면 자칫 구호를 위한 구호에만 그칠 수 있다. 웰빙시대 몸에 좋은 것만을 찾는 소비자들이 외형으로 대과가 아닌, 생장조정제 무첨가 배를 적극 구입한다면 현장 배농가들도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하향식 리드도 필요하지만, 자유시장 경제 소비자들의 선택을 믿고 생장촉진제 근절을 자연스럽게 맡겨보는 정책을 기대한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