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슈퍼갑질에 재배농가만 멍들어”
“인삼공사 슈퍼갑질에 재배농가만 멍들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9.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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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일방적 변경 … 농약검사결과 구두 계약해지
윤여홍 경기동부인삼농협 조합장은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될까봐 두려워 저항하지 못하는 인삼농가들을 대신해 1인시위에 나섰다.
윤여홍 경기동부인삼농협 조합장은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될까봐 두려워 저항하지 못하는 인삼농가들을 대신해 1인시위에 나섰다.

KGC인삼공사(정관장)의 슈퍼갑질에 재배농가들이 분노하고 있다. 계약재배 관련 계약내용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수매 전 잔류농약 검사결과를 문서로 통보하지 않고 사실상 구두로 계약해지를 통보해도 위약금 압박으로 아무런 저항을 못하고 있다.

윤여홍 경기동부인삼농협 조합장은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될까봐 두려워 저항하지 못하는 인삼농가들을 대신해 1인시위에 나섰다. 지난달 29일은 청주시 오창읍 정관장 중부원료사업소 앞에서, 30일과 31일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삼농가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정관장의 갑질을 폭로했다.

윤 조합장은 “인삼공사에 2013년 최정원 전무가 부임해 계약재배 수매가격 관련 정부의 물가변동, 회사 경영상태 등을 고려해 매년 최소 2.5∼3%을 인상해주기로 2014년 계약을 했고 그때 계약한 인삼이 올해부터 처음으로 적용돼 수매에 들어가야 하는데 계약내용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정원 전무가 퇴직하고 이후 이재삼 단장이 부임해 2016년 수매직전 농약시료검사를 하면서 전체농가로부터 반강제적으로 동의서를 받아 해마다 2.5∼3%을 인상한다는 내용을 없앴다”며 “당시 농가들은 다음해 계약재배 대상에서 제외될까봐 두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마지못해 싸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관장은 최근 KT&G법률자문단에 자문을 구한 결과 농가 전체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계약은 법적 존중을 받는다고 했다”며 “슈퍼갑질을 하는 인삼공사는 2014년 계약내용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조합장은 또한 “정관장은 수매 전 농약안전성검사를 실시하는데 결과를 알려줄 의무가 있다”며 “인삼은 농가의 재산이나 다름없는데 수매 전 1차 검사 시 구두로 농약이 나왔으니 계약해지를 유도하고 만약 해지를 안하면 위약금을 부과한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농가들은 해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조합장은 “농약안전성검사 관련 누가 언제 어떻게 검사를 했는지 문서로 농가에 통보를 해야 한다”면서도 “농가들은 정관장의 안전성 검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데 소비자에게만 신뢰를 하라고 광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장관장 관계자는 “농가들과 수매계약 변경은 강제적이 아니라 수차례 설명회와 간담회를 거쳐 합리적인 선에서 합의하에 이뤄졌다”며 “최종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는 구두가 아니라 내용증명으로 고지한다”고 전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