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석 군산원예농협 이사
채광석 군산원예농협 이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9.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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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스마트팜밸리 대기업 진출 우려돼
시장제한 무분별 면적확대 중소농에 타격
채광석 군산원예농협 이사는 수확물량의 90%를 군산원예농협 공판장에 출하하고 있다.
채광석 군산원예농협 이사는 수확물량의 90%를 군산원예농협 공판장에 출하하고 있다.

올해로 토마토 재배가 20년째인 군산원예농협의 채광석 이사는 요즘 수확을 종료한 후 담수 등을 통해 토양관리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6,600㎡(2,000평)의 하우스에서 대추방울토마토와 동양계 대과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채 이사는 고품질을 생산해 수확물량의 90%를 군산원예농협(조합장 이태세) 공판장에 출하하고 있으며 10%는 지역 로컬푸드직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토마토는 10월초 정식에 들어가 6월초 수확을 종료한다. 수확 종료 후 3개월간 담수 및 벼 재배 등을 통해 토양관리를 실시한다. 이는 토양의 염류해소와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채 이사는 김제 스마트팜 밸리에 대기업이 진출할 것을 우려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일 경북(상주)과 전북(김제)을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지역으로 선정하고 농업분야 혁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지난 4월 ‘스마트팜 확산방안’을 관계부처와 함께 발표하며 2022년까지 전국에 혁신밸리 4개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팜 밸리는 4개소별로 20ha씩 조성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합쳐 약 7,200억원이 투입할 예정이다.

채 이사는 “새만금 지역에 대기업이 정착하려다 지역 과채류 농가들의 반대로 사업을 못했으나 이번 김제 스마트팜 밸리에 진출할 것이 유력시 돼 우려되고 있다”며 “토마토는 지금 재배면적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규모 면적이 대안 없이 재배를 시작하면 어떻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는 스마트팜 밸리 조성관련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목과 중복을 피한다는 방침이나 시설에서 연간 지속적으로 재배를 할 수 있는 품목은 토마토, 파프리카 등으로 한정돼 있다”며 “제한된 시장에서 대기업이 농업에 뛰어들면 중소농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어 “농가들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시장에 숟가락만 얻는 격으로 대기업이 하면 고용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중소농가는 점점 힘들어진다”면서 “대기업은 연중출하 등 무한생산을 할 수 있으며 소비시장도 잠식해 중소농가가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채 이사는 “지금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설 설치와 개보수 관련 50∼60% 지원하고 있는데 자본력이 약한 농가의 부담 완화를 위해 70∼80%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채 이사는 “군산원예농협이 농가부담 완화를 위해 농자재 구입관련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어 농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