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재 천안배원예농협 대의원
이세재 천안배원예농협 대의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8.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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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멀리보고 공부해 시야넓혀야”
농사는 연속성 중요・학습도 마찬가지

“‘왜?’라는 질문이 생기면 해결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 이유를 설명해준다 해도 식생원리를 모르면 더 이상 진행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답답한 마음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 이세재 대의원은 앞서가는 농법과 정책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본격적으로 기술센터와 대학등지에서 농업분야의 학습을 시작한지는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가 운영하는 푸른농원에는 ICT기술을 이용해 핸드폰으로 관수를 조절할 수 있게끔 하는 시설이 마련되어있다. 정부와 농가가 비용의 절반씩 부담하는 해당 지원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충남 과수농가 중 유일한 사업신청자였다.

이세재 대의원은 과수원에 원앙, 화산, 신고, 감천 등의 신품종과 신고를 4:6의 비율로 섞어 심었다. 유전자 개체 수를 늘리니 수분을 돕는 매개체도 많아졌다. 자연수정이 어려워 인공수분이 필수라는 신고마저도 일손을 더는 효과를 봤다.

이 모든 것은 나무 재배와 곤충, 주변 자연식생까지 두루 이해하는 이 대표 특유의 깨어있는 사고 덕분이다.

이 대의원은 공부를 놓지 않는 이유를 ‘전공자가 아니어서’라며 겸손히 자평했다. 귀농 후 원로 조합원이신 아버님의 농장을 승계받았으나 2년차까지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는 “귀농 후 2년이 지나고 공부를 하기시작했다”며 “하면 할수록 더 모르는 것을 깨닫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세재 대의원은 천안기술센터에서 개설한 천안농업대학에서 재배학과 농화학을 수학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 마이스터대학에서 농업경영, 교육, 마케팅 과목을 수강했다.

이어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의 CEO과정에 등록, 세계 먹거리의 방향에 대한 지식을 갖췄다.

이세재 대표는 “10~20년 후엔 농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과수시장은 맛과 웰빙은 기본으로 노인들을 위한 부드러운 과일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긴 시간의 수학으로 단순히 농산물을 판매하는 데 그쳐선 안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놀이와 여행을 곁들인 스토리텔링형 체험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6차 산업에 관심이 생긴 이세재 대표는 곧바로 예산의 충남농업기술원의 농업농촌체험관광학 과정에 등록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구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세재 대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연속성임을 지적했다. 그는 “연결되는 교육을 해야 한다”며 “재배와 곤충, 세균은 모두 이어지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공부라는 것이 늘 즐거운 일인 것만은 아니다.

고된 농사일을 끝낸 후 저녁시간에 수업을 들어야 해 피곤한 것은 물론이고, ‘방향이 있는 농업’이라는 것이 단순 작업으로 마무리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세재 대표는 방향성과 목적이 없는 농업을 견제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