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화훼공판장 에어컨시설 공사
한발 늦은 화훼공판장 에어컨시설 공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8.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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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소속 중도매인 950여명, 일일 평균 경매금액 3억원이 넘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화훼시장이다. 하지만 지난 1991년 시장 개장이후 현재까지 20년이 지나며 곳곳에서 시설이 협소, 노후하다고 중도매인 등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올해의 경우 100년만의 무더위까지 더해져 화훼공판장 내부가 중도매인들 사이에 찜통경매장이라고 불리며 대한민국 대표 화훼시장 명성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화훼 중도매인 및 출하농가들은 무더운 경매장에서 땀과 같은 결로현상으로 상품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화훼사업센터는 올해 7, 8월 지나고 9월1일 무렵에 내부 화훼공판장 에어컨 냉방시설 24대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센터 관계자는 경매일이 아닌 요일에만 작업을 해야 하고, 야간에만 공사를 하는 이유를 대고 있다. 하지만 일선 중도매인과 농가들은 냉방기를 설치하는 일에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정작 한여름에 가장 필요한 경매장 냉방시설은 가동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선행이나 인사도 시기를 놓칠 경우, 좋은 일을 하고도 핀잔이나 욕을 듣는 상황이 생긴다. 이번 화훼공판장 에어컨시설 설치 공사도 100년만의 무더위라는 7,8월이 다 지난 시기에 설치가 끝난다. 물론 내년 한여름에는 올해 설치된 에어컨을 가동하겠지만 중도매인들이 꾸준히 민원을 제기한 상황에 미리 설치하는 것이 힘들었을까. 시원한 화훼사업센터 사무실이 화훼농민과 중도매인들을 우선 배려하는 공사를 하기를 바란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