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합 특화사업 - 천안배원예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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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8.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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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수출의 요람, 천안배원예농협
신고일변도 타파시기 앞당기고 국내 수급안정 효과 선도
올해 4월 열린 할랄박람회에 참석한 박성규 조합장이 현지 소비자에게 천안배 홍보를 하고 있다.
올해 4월 열린 할랄박람회에 참석한 박성규 조합장이 현지 소비자에게 천안배 홍보를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 배 가격은 그야말로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품목농협들은 공급과 가격이 동시에 추락하는 기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수출 배 가격은 내수시장의 가격변동에 상관없이 가격이 유지되는데다 선호와 요구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 발 앞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일선에서 한국배 수출과 발전을 이끌어온 품목농협을 소개하고자 한다.
배 수출의 선봉장이라고 불리는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이다.

작년 11월 인도네시아에 첫 수출을 시작했다.
작년 11월 인도네시아에 첫 수출을 시작했다.

# 배 수출의 효시, 개척의 대명사 ‘천안배원예농협’

업계에선 천안배원예농협의 수출역량을 ‘배 수출은 천안의 발자취만 따라가면 된다’라는 말로 정의내린다. 천안지역은 1985년 미국수출단지로 지정됐고, 천안배원협은 이듬해 10월 국내 최초로 대미 배 수출을 시작했다.
10여년 후인 1999년 10월에는 호주로, 2014년 10월 멕시코로 국내 첫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2017년 가을에는 할랄인증을 받고 같은 해 11월 인도네시아로 수출의 첫 삽을 떴다.
이후 천안배원협은 1986년 73톤으로 시작한 수출물량을 2015년 3천500톤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2013년 미국의 중국 배 수입허용 충격에도 수출물량 증가를 이뤄낸 천안배원예농협은 수출 5천톤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3월 조합원들과 함께 해외연수 교육차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지난 3월 조합원들과 함께 해외연수 교육차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 10% 수출통해 90% 수급조절 이룬다

천안배원예농협은 지난 2015년 배 농협 중에서 수출 천만불탑 수상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후 2년 만에 전 세계 14개국을 대상으로 120억원(약 1천 110만불)까지 매출을 끌어올리며 농산물 수출 규모 중 과수부문에서는 최고 수출량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세 속 천안배원협이 쟁취한 트로피는 화려하다.
수출 400만불・600만불탑 수상, 농산물 품질경영대상, 대한민국 파워브랜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3년 연속 수상, 전국 과수전문생산단지 평가결과 5년연속 최우수 등급 선정, 농식품부 수출탑, 농식품 수출선도 조직 선정 등.
박성규 조합장의 개척정신과 임직원 및 조합원들이 노력과 호응이라는 기반이 없었다면 이뤄내기 힘든 성과였다는 것이 주변 평가다.
박 조합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쉽은 전국 배 생산자를 대표하는데서도 알 수 있다.
(사)한국배연합회의 회장인 박성규 조합장은 지난 5월 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의장으로도 선임됐다. 한국배연합회는 한국배 통합 브랜드 K-PEAR브랜드 런칭과 적극홍보를 통해 대미 배 수출 생산자간의 과도한 경쟁을 막고 수출량 확보와 품질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효과를 봤다.
한편 수출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이뤄 농가수익을 내수시장 가격에 영향을 덜 받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국내 배 가격을 조절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박성규 조합장은 “농산물 과잉공급은 가격하락이 아닌 폭락의 원인이 된다”며 “품종(신고) 일변도 현상이 극심한 국내 배 시장 가격안정을 위해선 수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천안배원협은 3개의 유통센터를 기반으로 전국 배 생산량의 약 15%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 대만을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지지만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독일, 프랑스 등 수출통로도 점점 다양화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박 조합장은 “20%까지 수출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수입국 요구에 맞는 배를 생산하기 위한 다변화와 철저한 품질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천안배원협은 좋은 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유통하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작년 4월 율금리 APC에 기존 선별장 2개동 철거 후 GAP와 미국배수출선과장 인증을 받은 최신식 자동화 선별장이 준공됐다.
총사업비로 약 43억원이 투입되었고 선별기에만 22억을 투자했다. 덕분에 APC에는 국내최초 배 봉지 자동 탈봉기를 갖출 수 있었고 이 외에도 내외부 품질센서, 자동 라벨부착기, 트레이 방식 비파괴 선별기 선별라인 등이 마련됐다.
박성규 조합장은 “하루 50톤가량의 물량처리가 가능하다”며 “수출농가에 저장상자를 지원하는 등 유통측면에서도 적극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 파트너쉽, 신뢰 그리고 소통

1959년 창립한 천안배원예농협은 배 전문 품목농협으로 배 생산에 도가 튼 천안의 과수전업농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하지만 배 품질과 수입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구성원들은 1년 내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합은 수입농가를 대상으로 생산에서 유통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까다롭게 관리한다.
지정 농약과 수출승인봉지 사용을 의무화 했고, 중소과 선호에 맞는 과원 및 생산 품질 관리를 철저히 교육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원협은 단일품종에서 벗어나 천안배 브랜드만의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신화, 창조, 조이스킨, 그린시스 등 품종 다양화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박 조합장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다변화 된 만큼 생산구조의 변화도 필수적”이라며 “저장성이 좋은 신고는 수출용으로 전문화하고, 나머지 품종은 시기에 맞춰 출하 돼 소비자들이 그때그때 신선한 배를 섭취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천안배원예농협이 생산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환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안전하고 품질좋은 천안배를 생산하는 비결 중 하나다.
영농자재 구입 시 20% 할인지원을 받을 수 있어 인증된 농약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사업으로 조합원에게 돌아간 할인혜택 규모만 약 3억가량이다.
또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배 저장성 강화 지원 사업을 펼쳐 제4종복비, 칼슘제 등을 공급했다.
조합원들은 좋은 품질의 배를 생산하는 한편, 조합은 해외 바이어와 현지 소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다.
박성규 조합장은 올해 3월 조합원들과 신흥 수출국캄보디아에서 해외 연수 교육을 실시했고, 4월 초에는 임직원과 함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할랄박람회에 참석해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의 의견을 청취했다.
박 조합장은 “당장 수출로 추진할 수 없다고 해도 현지시장의 소비흐름을 파악하고 수출선 연결 작업을 시작하는 일은 무척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
우리 배 사랑・소비는 ‘나부터’
“생산자가 가장 훌륭한 홍보주체”

“배 소비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우리 생산자들부터 우리 배를 사랑하고 소비해야 합니다.  생산자들이 홍보주체가 되어 우리 배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그것보다 좋은 광고는 없을 것입니다”
천안배원예농협 박성규 조합장은 ‘나부터’라는 세 글자가 지니는 힘이 배 시장을 살릴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본다.
전국 1만5천호 배 농가가 홍보 주체로서 힘을 모으면 선순환의 나비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규 조합장은 “일본 배 주산지에서는 농가들이 손님에게 배 음료와 가공식품 등을 다과로 내어놓는다”며 “우리 배 생산농가가 3인 가족이라고 가정하면 이미 4만5천명의 홍보주체가 마련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조합장은 “실제로 우리 조합원님들 사이에서도 애경사에 배를 적극 활용하고 스스로 즐겨먹는 문화를 통해 홍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이라고 설명하며 실현가능성이 높음을 강조했다.
이어 박성규 조합장은 우리 배가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는 과일인 만큼 기능성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이를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조합장은 “배가 해독효과를 지녔다는 연구결과처럼 안전하고 품질 좋은 우리 배가 국민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지고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