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완근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원
지완근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8.20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일의 왕 체리도 국내산 바람, ‘방부제 걱정제로!’
정부 국내산부터 찾는 소비자선진인식 정착시켜야
체리의 본격 출하철은 6월이다. 이 시기에 별농장은 전국에서 찾아온 체험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체리의 본격 출하철은 6월이다. 이 시기에 별농장은 전국에서 찾아온 체험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잘 키운 상품 체리를 사 가도 수 일 만에 상하는데, 평균 30일 7천km이상 배를 타고 온 체리 꼭지가 푸르고 과실이 싱싱하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이건 제 체리를 사 먹는 소비자들이 제일 잘 아는 바 입니다”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 지완근 조합원은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이웃나라 일본처럼 체리도 수입산보다 국내산을 먼저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평택 별농장 지완근 대표는 “제 아무리 과육이 단단한 빙(Bing)계통 체리라고 해도 30일이상 7천km~1만km를 해상에서 이동하게 된다”며 “체리 특성상 소비자들에게 6월 수확기 때 차 안에 긴 시간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시키는데 온도조절 만으로 그 긴 기간을 버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완근 대표는 ‘내 땅에서 자란 것이 좋은 것’임을 인식해 과일수입량을 점점 줄이는 이웃나라 일본처럼 인식개선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 변화의 시기는 정부가 앞당겨야 하며, 빨리 변화를 이룰수록 과수산업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선순환을 이룰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완근 대표는 ‘선발 좌등금’ 품종을 주 종목으로 삼았다.

좌등금은 빙 가격의 곱절이라는 상품 체리 레이니어(Rainier)처럼 금빛이 섞였지만 알이 조금 작은 반면 2브릭스 이상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지완근 대표가 체리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식재작업을 한 것은 11년 전인 2007년이다.

20년 가까이 배 농사를 짓던 그는 가격이 한창 좋던 2000년 무렵 농사를 접었다. 그러나 약 7년간 복숭아와 자두, 땅콩 농사 등에 도전하며 온갖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 대표는 “잘 나간다는 말에 앞 뒤 살펴보지 않고 섣불리 농사를 시작하면 안 된다”며 “일단 10년 이상 농사를 잘 짓고 있는 농가이야기부터 들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택체리연구회의 회장직과 고문직을 차례로 맡으며 평택 체리의 발전을 이끄는 그는 체리농사로 성공했지만 귀농이나 작목전환을 앞둔 사람에게 체리농사를 쉽게 추천하지 않는다.

보통 1천평~2천평 내외로 나무를 식재하는 데 반해 그의 농장이 1만평 가까이 되는 것은 시행착오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2007년은 체리 전문재배농가가 겨우 생겨나기 시작한 시기였기에, 재배면적과 같은 일반적인 정보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결과인 셈이다.

지 대표는 “부부가 전부 수확을 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 하게 식재한 탓에 체험농장을 시작했다”며 “나무를 얕게 키운 것도 체험객이 이동하며 수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