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헌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글로벌사업팀장
김진헌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글로벌사업팀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8.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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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농업기술 수출의 꽃,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

최근 우리 농업이 처해있는 여건이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라는 것은 농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명제이다. 선진국의 높은 기술력과 후발국가의 무서운 추격에 끼어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돌파구는 바로‘농업기술 수출’이다.

그래서 한국형 농업기술·제품·품종을 차세대 수출중심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국형 농업기술 수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종자를 비롯하여 농기자재 및 플랜트, 스마트팜, 바이오소재, ICT 융복합 기술 등을 패키지로 묶어서 수출하자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독일, 영국, 네덜란드보다 높은 농업 R&D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매년 100여 개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등 농업 R&D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17년에 재단은 ‘농기자재 및 플랜트’의 패키지 수출을 위한 ‘해외 테스트베드’를 중국(2개소), 베트남(3개소)의 약 100ha 농지에 35개社 40개 제품을 투입하여 실증시험을 마친바 있다. 그 후 시연회 등 검증된 제품의 마케팅을 위해 중국, 베트남 등 6개 국가에 150개 농산업체의 농기자재와 농식품 제품의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여 약 1.1억$(1,300억원)의 수출계약 실적을 달성하였다. 처음 시도한 사업이었지만 패키지 농업수출의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하였다.

올해 재단은 한국형 농업기술 수출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농기자재 위주 패키지 수출에서 벗어나 “스마트팜”을 수출 품목에 추가하였다. 이를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에 진출시키고자 거점국가로써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카자흐스탄”을 실증국가로 선정하여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여 시범 운영하는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는 겨울이 길고 춥기 때문에 채소 생산량이 소비량에 비해 절대 부족하다. 국가차원에서 시설재배를 통해 채소 생산량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등 시장성은 충분하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경우 대통령이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을 적극 도입하라는 지시가 있어서 카자흐스탄 정부도 매우 적극적이다. 지난 5월에 카자흐스탄 국립 감자원예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 기관의 시설과 인력을 활용하여 스마트팜 구축사업이 하나씩 진행되고 있다.

8월말이면 시설구축이 대부분 완료된다. 11월 정도면 카자흐스탄 스마트팜에서 잘 익은 토마토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올 겨울 카자흐스탄 뿐 아니라 러시아 및 주변국의 바이어를 초청하여 스마트팜 현장 시연회 및 시설 관련업체와 상담을 진행하여 수출계약까지 이루어 내는 것이 1차 목표다.

‘한국형 농업기술 수출’은 우리나라 수출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미래 동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이 매우 높다. 과거와 같이 단일 농산물이나 농자재 혹은 농산물 유래 가공 완제품을 수출하는 시대는 지났다. 빅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스마트 팜 패키지 수출과 같은 농업기술 수출에 정부 관련부처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