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광양원예농협 조합원
김춘식 광양원예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8.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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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다래 ‘금농’ 품종등록 화제
당도·저장력 우수 판매가 높아 유망 대체품목 기대
김영배 조합장(오른쪽 첫 번째)이 김춘식 조합원 농장을 방문해 토종다래인 ‘금농’ 품종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배 조합장(오른쪽 첫 번째)이 김춘식 조합원 농장을 방문해 토종다래인 ‘금농’ 품종을 살펴보고 있다.

해가 더할수록 수입농산물이 급증하고 있어 국산농산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태다. 대책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양원예농협(조합장 김영배)의 김춘식 조합원(황금다래농원 대표, 78)이 지난 6월 1일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로부터 토종다래인 ‘금농’ 품종 등록증을 발급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2016년 1월 품종출원을 신청한 후 마침내 국가로부터 등록증을 정식으로 발급받은 것이다. 

해발 300m 산비탈의 3만3천㎡(1만평) 재배면적에서 금농·골드키위·레드키위 등을 재배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 23년간 금농 품종개발을 위해 노력, 향후 25년간 품종보호권을 소유하게 됐다.
김씨는 당초 배와 다래를 같이 재배했으나 배 가격하락과 함께 재배가 힘들어지면서 다래 종류만 재배하고 있다. 김씨가 금농 품종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기존 조·중생종 품종들이 저장성이 약해 부패과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금농 품종개발을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유전자원 확보 및 실증실험을 했으며 지속적으로 품종개량을 진행했다. 품종별로 100주를 심어 장단점을 비교·연구, 육종을 이어갔다.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가 인정한 금농의 특성으로 저장성이 좋으며 당도가 15∼18 브릭스에 이른다고 해 향후 유망 대체작목으로 기대되고 있다. 열매의 숙기는 만생종으로 10월 상순경이며 열매의 무게는 14∼17g 수준이다.

‘금농’ 과일 모습
‘금농’ 과일 모습

아울러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발급한 검사성적서에 따르면 금농에서 콜레스테롤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당도는 16브릭스로 평가됐다. 특이한 것은 다른 과일과 달리 단백질이 100g당 6.18g이 들어 있어 영양보충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재배면적 9,900㎡(3천평)에서 3만5천주의 묘목을 보유하고 있는 김씨는 “금농은 9월말부터 수확에 들어가고 0°C에서 3개월간 저장할 수 있다”며 “지금 인터넷을 통해 개인에게 판매되고있고 상인 등에게 생식용과 화장품 원료로도 판매되고 있으나 양이 없어 못팔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택배비를 포함해 kg당 12,000원을 받고 있어 포도보다 훨씬 낫다”며 “병충해에 강해 재배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연 1억2천만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는 김씨의 다래농장은 KBS 6시 내고향에도 소개돼 해외에서까지 격려전화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재배설험을 하기 위해 전국에 금농품종 묘목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며 “돈을 벌기보다 농민들이 잘살게 하기 위한 계몽적인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금농 품종은 2년째부터 열매가 열리며 4∼5년이 되면 많은 열매가 달린다. 금농은 당도가 우수해 가공, 관광을 통한 6차산업화에도 적합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김씨는 “동의보감에 따르면 다래는 면역개선과 함께 통풍, 위암 등에 좋다고 소개되고 있다. 기능성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고 언급했다.

김씨의 품종개발 의욕은 시들지 않고 있다. 김씨는 금농에 이어 토종다래 품종인 ‘골든메모리’를 출원했다. 소중한 추억의 뜻을 가지고 있는 골든메모리는 당도가 24∼32브릭스까지 나가며 향도 우수해 고급 와인의 원료로 적합하다.

또한 김씨는 “금농 품종을 개발하기까지 광양원예농협에서 대출과 함께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줘서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조합장은 “고령에 불구하고 품종개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어려운 농촌에 희망을 불어넣는 농가로 특히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우리 고유품종을 개발하는 농가에 정부차원의 행정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연락처 010-3646-9196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