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병 지급된 보상금이면 예방가능했다
화상병 지급된 보상금이면 예방가능했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7.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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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연구동 없어 연구 원천불가 … 매몰처리만
미국에선 화상병 저항성대목 연구활발

국내에 화상병에 대한 치료약과 예방법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해외에선 이에 대한 상당한 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몇몇 저항성 품종의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이라 묘목 육성산업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연구관계자는 “과수화상병에 저항성을 지닌 대목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도 착색연구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화상병이 공적방제 대상이기 때문”이라며 “전염의 가능성이 있어 차폐실험실 없는 연구는 원천 금지되어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화상병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대표적인 국가인 미국은 과수화상병의 경우 일반방제 대상으로 격리연구동(차폐실험실)이 필요하지 않아 오랜시간에 걸쳐 풍부한 연구데이터를 누적할 수 있었다.

반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과수화상병은 공적방제 대상으로 발생 즉시 국가가 격리를 위한 매몰조치만을 시행하며, 공적방제를 실시하는 식물전염병을 위한 격리연구 실험실은 마련되어있지 않다.

일각에선 차폐시설마련이 거금이 들 것이라고 예상되어 매해 계획단계에서 무산되었지만 2015년부터 작년까지 지급된 보상금(약 162억원)이면 충분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뒷처리에 급급해 본질을 놓쳤던 것이 과수화상병을 오히려 키웠다는 비판이다.

해당 관계자는“지금까지 지급된 보상금 수백억이면 충분하다못해 남는다”며 “약효나 저항성 테스트는 많은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잠복기, 발생양상, 관리방법에 대한 파악은 충분히 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학계 관계자는“식물병해충에 대해선 실험실이 없어 위험하다 여겨지는 병해충을 분류하고 생리를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한데 축산분야에는 지자체마다 격리연구동(차폐실험실)이 마련되어 있다”며 “새로 발생하는 외부 유입 전염병에 대한 파악까지 선제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차폐실험실 신축에 대한 예산을 심의 중이기에 말을 아끼는 눈치다.

하지만 과수화상병에 대한 연구필요성은 적극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물보호과 이상계 과장은 “공적방제가 이뤄지는 전염병이 일반방제 대상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온다 해도 식물병해충에 대한 격리연구동은 필요하다”며 “생리생태문제에 대해 파악해야 금지병해충에 대한 피해라도 줄이고 방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