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합 특화사업 - 아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로컬푸드, 학교급식센터)사업
우리조합 특화사업 - 아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로컬푸드, 학교급식센터)사업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7.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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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준비로 유치성공 후 성과내며 도약
로컬푸드, 우수농산물 유통체계 잡고 소비자에도 인기 만점
소비자 이진주씨가 생산자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소비자 이진주씨가 생산자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조합원 없는 조합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품목농협들은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것을 환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외로 가해지는 압박과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내는 조합의 특화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로컬푸드 직매장, 급식지원센터, 하나로마트
조합이라면 욕심을 내지만 모두가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는 사업이다.
생산, 공급, 유통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춰야하는데다 지역민과 지자체 등 구성원들과의 조화까지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본조건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전국각지 조합들이 위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견학하러 오는 곳이 있다. 바로 아산원예농협(조합장 구본권)이다.
아산원협은 2011년 학교급식센터 사업자 선정, 로컬푸드 직매장 충남 1호점(전국 7호점) 개점에 이어 2017년 하나로마트 매출 전국 4위(500억 매출달성탑 수상)까지, 남들보다 먼저 준비를 시작했기에 2018년 현재까지 우수한 성과를 냈다. 올 9월엔 모종동 하나로마트 신규점포 이전을 앞두고 있다.

# 농부도 인정하는 아산원협 하나로마트의 농산물

한천식 조합원은 부인과 함께 아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를 자주 찾는다.
부부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하나로마트 매장 안에 Shop in shop형태로 50평 규모로 자리잡은 로컬푸드 직매장에선 신선하고 다양한 종류의 지역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조합원은 직매장이 문을 연 2013년 9월부터 단골이 됐다. 그는 “이제는 물건이 도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로 성장했다”며 “평균적으로 하루나 이틀 사이에 진열상품이 다 빠져 다음날이면 같은 물건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천식 조합원은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고 있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을 애용한다.
한 조합원은 “농민이라고 내가 농사짓는 것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요즘은 채소를 키우기 힘든 날씨임에도 매대에 놓인 농산품 상태가 무척 좋은데다 직거래가격으로 구입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소매가는 보통 가락시장 경매가의 170~200% 정도로 결정되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에선 125% 수준이다.

오씨케이 권기안 대표가 출하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오씨케이 권기안 대표가 출하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 로컬푸드, 정직과 신뢰가 곧 경쟁력

주부 이진주씨는 차로 10분 거리인 아산시 권곡동에 거주하지만 수많은 대형마트들이 아닌아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를 찾는다. 그녀가 로컬푸드의 단골이 된 것은 농산물이 신선하고 깔끔한데다 생산자들을 믿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씨는 “이름과 연락처 등을 공개하는 것은 생산자가 자신있게 가져갈 수 있는 제품임을 보증하는 것”이라며 “로컬푸드 생산자들이 이웃처럼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고 실명제를 평가했다.
판매 매대에는 생산자의 사진과 판매정보가 기입되어있고 제품 라벨에도 정보가 기재돼있다.
유기농 버섯을 20년째 생산하는 오씨케이 권기안 대표는 한살림에 물건을 납품하다 로컬푸드 매장에 매대를 마련했다. 권 대표는 “고객들이 저렴하고 품질좋은 농산물이 많으니 로컬푸드 직매장에도 납품하는 것이 어떻냐고 연락해와 입점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196명의 농부들이 매장출하를 위해 교육을 받았고, 출하품목은 농산, 축산, 잡곡, 화훼, 가공류를 포함해 종류만 300여개에 달한다.
소비자에게 재래시장을 찾은 듯 다채로운 재미를 주면서도 안전하고 품질좋은 농산물을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킨다.
구성원들은 수시로 방문해 제품과 진열상태를 점검하며 엽채류는 1일, 과채류 2~3일, 근채류 3~4일간만 진열한다. 일괄적인 크기와 무게로 판매되는 대형매장과는 달리 A급 상품부터 B급까지 품질과 가격선택의 폭을 넓혔다.
권기안 대표는 버섯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그 날 새벽에 채취한 버섯만을 매대에 올려놓지만 제품형태는 상품부터 엄지손톱만큼 작은 것까지 다양하다. 권 대표는 “소비자의 취향은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 급식센터, 지역 청소년 건강증진에 이바지

아산원협은 준조합원의 하나로마트 이용이 많은만큼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아산원예농협 구본권 조합장은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충남도와 농협중앙회에서 지원해주는 사전 농약잔류검사를 통해 지역 우수농산물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후세대 양성은 국가발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센터는 2014년부터 4년연속 푸드닥터 1등급에 지정됐고, 학교급식 최우수농협 및 우수농협에 선정됐다.
아산원예농협 학교급식지원센터 김태권 센터장은 “학교급식으로 납품되는 친환경농산물은 60여가지 품목이며 전체 농산물 비율로 따지면 75%가량”이라며 “아마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 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현재 급식센터는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를 포함해 135개교 4만6천여명에게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수산을 포함해 가금류, 공산품까지 전품목으로 공급범위를 넓히는데 성공해 2020년 연 매출액 350억원이라는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한편 급식지원센터는 관내 30개교에 학교급식데이를 운영하며 아산시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지역사회가 소통하는 매개로 활용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아산지역의 친환경 식재료와 교육자료를 전시해 아이들이 본인들이 먹는 식재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교직원과 학생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고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구성원들에게 친환경로컬푸드를 학교급식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가장 효과적인 설득법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작년 12월에는 아산원예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한 A급 배를 관내 초중고등학생 4만1천여명에게 나누며 배수급을 돕고 지역특산물과 아산원협을 홍보하는 효과를 봤다.

■인터뷰 /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
조합사업 성공비결
연륜과 선구안 바탕 전문성 갖춰

아산원예농협은 지난 2011년 10개이상의 지역농협이라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급식지원센터 운영자로 지정됐다. 심지어 지정이 되고 농산물 공급협약을 맺은 시기는 무상급식 논란이 일어난 당해로 타 지자체보다 2~3년여 앞섰다.
이른 시기부터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서기, 상무, 전무 시절을 거쳐 현재 조합장에 이르기까지 수십여년에 이르는 농협생활로 탄탄히 다져진 구본권 조합장의 연륜덕분이었다.
결국 급식센터사업권을 두고 경쟁했던 인근 지역농협은 아산원협의 철저한준비성 앞에 백기를 들었다.
구본권 조합장은 ‘준비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구 조합장은 “당시 시장이 민주당과 연관이 깊어 무상급식을 실시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11월 공모를 앞두고 6월부터 컨설팅을 준비했던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자 선정 후 성공적으로 시작되는 듯 했던 사업에 잡음이 생겼다. 기존 식재료 납품업체들이 무상급식사업을 반대한 것이다. 구 조합장은 “밥그릇을 뺏기는 일이니 당연하다 생각했다”며 “다만 기존업체에게 식재료 배송을 맡기고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갈등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원협은 차량 구입비와 유지비, 운전수 고용 등 관련비용을 절감하고 이익집단의 갈등을 해결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구본권 조합장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로컬푸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투자를 거듭했다. 급식사업은 이익기대해선 안되며,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구 조합장은 “하나로마트와 예금사업 등에 준조합원들의 이용이 많은 만큼 급식센터와 로컬푸드 직매장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해 지역민건강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산원협은 청소년 대상 아산 배 나눔행사를 위해 5천만원 상당을 투자했다. 수출용 A급배만 나눔행사에 사용했기에 비용도 컸다.
구본권 조합장은 “맛있고 좋은 배를 가족과 먹어야 배 소비촉진 홍보에 효과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해당 행사는 아산지역 특산품의 가치를 재평가하면서도, 조합을 홍보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