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예산업 확대경 ”
“ 원예산업 확대경 ”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7.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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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경기 어려울수록 동양란 보다 화려한 서양란 선호
양재동 화훼사업센터 서양란 1분당 거래가격 작년비 41% ↑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동양란보다 서양란을 선호하고 있다.

패션의 경우 경기가 어려울수록 단색보다 화려한 장식과 반짝이는 소재가 주목을 받는 것과 같이 화훼 난시장에도 화려한 서양란에 대한 실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난을 선물용으로 구입할 경우 동양란과 서양란 모두 소비자자격은 5만원대로 비슷하지만, 더 화려한 서양란을 찾고 있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서양란 대표 품종인 만천홍의 이달 셋째주 1분당 평균 거래가격은 5,969원으로 작년 동기간 4,227원에 비해 41%나 인상됐다. 만천홍의 경우 지난 6월 1분당 4,291원에 비해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동양란 대표 품종인 철골소심의 이달 셋째주 1분당 평균 거래가격은 8,693원으로 작년 동기간 10,893원에 비해 20%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올 1월부터 지난 6월 중순까지 1분당 난류의 평균단가는 5,274원으로 작년 동기간 4,804원에 비해 9.7% 상승했다.

또한 김영란법 가액이 작년 12월부터 전격 10만원까지 상향 조정되며 일선 화원의 경우 가액조정 이전에 비해 축하인사용, 선물용으로 난 수요가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양란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 화환 축하용으로 소비되며 최근 가격 호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서양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동양란의 소비가 동반 상승해야 전체 난산업이 고사직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동양란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직자와 일선 관청들부터 국내 동양란을 선물하거나 축하용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관상용이나 인테리어용으로 구입하는 수요의 경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 고양 난영농조합법인 신상호 부장은 “최근 어느 정도 서양란이 가격 호재 국면을 맞았다”며 “동양란에 대한 실질 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일선 관청에서부터 전격 인사철 선물용 수요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장은 “본인이 속한 난영농조합법인도 최근 인근 난 재배농가 규모가 20여농가에 불과할 정도로 재배농가들이 감소하고 있다”며 “난 농가들이 사라지기 이전에 조금이라도 화훼소비를 늘
리고자 공직자부터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화원협회 문상섭 회장도 “최근 소비자들이 같은 가격이면 화려한 꽃을 선호하고 있다”며 “김영란법 가액조정으로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난재배자협회 호영재 회장은 “서양란 소비가 다소 늘어난 것을 계기로 위기를 넘어 고사 직전인 난산업에 훈풍이 불기를 기대한다”며 “서양란 농가들도 오는 2020년 전격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난의무자조금위원회에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