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정 아산원예농협 조합원
정순정 아산원예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7.17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품 아산배 생산비결은
끊임없는 토양관리와 재배법 향상에 노력
정순정 대표가 앙증맞게 익어가는 어린과실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순정 대표가 앙증맞게 익어가는 어린과실을 들어보이고 있다.

고품격 아산배를 길러내기로 유명한 정순정 대표의 과수원은 배 전문가도 ‘척 보면 다르다’며 인정한다.

정순정 대표는 토양, 과수 관리, 재배, 수확후 관리 등 어느 하나 대충하는 법이 없기로 유명하다.

그는 남다른 기술력과 관리법으로 올해 착과율을 더 높였다.

정순정 대표는 평소 유기함량과 통기성이 높은 토양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토양관리로부터 당도와 정형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순정 대표는 수확이 끝낸 겨울이 되면 나무 아래에 볏짚 1~2묶음을 던져놓는다.

5톤 트럭 5대 분량 정도의 볏짚이 만들어내는 효과는 남다르다. 볏짚은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고 천연 비료 역할을 한다.

정순정 대표가 여름장마에 푹푹 썩는 볏짚을 헤집자 붉은 지렁이떼가 움틀댔다. 손가락으로도 부스러지는 부드러운 검은 비옥토는 볏짚과 지렁이, 미생물이 함께 만들어낸 산물이다.

정 대표는 “볏짚은 유기물 함량이 높고 비를 맞아 자연발효가 돼 땅에 스며들면서 땅을 건강하게 해 준다”며 “미생물과 지렁이가 많아 그들이 땅 속을 활보하면서 토양을 부드럽게 만들고 분변토를 배설하면서 비옥해진다”고 설명했다.

정순정 대표의 배 재배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은 아산시농업기술센터 배연구회 회장직을 맡은데서도 알 수 있다.

친환경, 저농약 등 품질인증을 위해 생겼던 수많은 농민단체가 합쳐진 개념인 배 연구회는 정원이 약 220명 정도다. 이들은 매년 수차례 선진지 견학과 영농교육을 통해 아산배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가 주로 배 농사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곳은 아산원예농협(조합장 구본권)과 배연구회 교육 등이다. 그는 “장을 맡다보니 주워듣는 게 많다”며 스스로를 겸손히 평가했다.

배연구회는 시로부터 1억여원을 지원받아 꽃가루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참여 빈도에 따라 꽃가루를 받아갈 수 있는 양도 늘어나 회원들의 출석률이 높다.

정순정 대표는 “한번 선진지 견학을 떠나려면 관광버스 4~5대를 불러야 한다”며 “상부상조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 사람들이라 모이면 이런 방법이 좋다고 알려주며 영농법에 대한 논의를 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순정 대표가 밭을 잘 관리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토양관리에도 그 이유가 있지만 늘 더 나은 재배법에 대한 연구와 노력 때문이다.

정 대표는 올해 직접 인공수분용 면봉을 만들었다. 수백여개를 제작해 온 밭에 이용했고 이 특수한 면봉이 착과율을 높인 비법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정순정 대표는 과수원에 타품종 수분수를 20%이상 섞어 심었으며 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밭의 곳곳에 호르몬트랩을 설치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