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농협 공판장 활성화 대책 절실
회원농협 공판장 활성화 대책 절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7.02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래위축 심화 … 저온・소포장시설 지원 필요
농협공판장협의회 운영위원회 개최
‘2018년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 제3차 운영위원회’가 지난달 25일 대전원예농협 노은공판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8년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 제3차 운영위원회’가 지난달 25일 대전원예농협 공판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회원농협 공판장의 거래실적 위축이 심화되고 있어 정부차원의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말 기준 전국 70개 회원농협 공판장 매출은 8,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8,323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반입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에 따른 과일류 경락가격 약세로 거래실적은 줄어들었다. 

과일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9.5% 떨어졌다. 아울러 양파, 대파 등의 가격폭락도 실적 하락을 부채질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기준 회원농협 공판장 실적도 2016년 2조1,230억원에서 2조1,140억원으로 0.4% 감소했다. 지난해의 공판장 판매실적 침체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김봉학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장(익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지난달 25일 대전원예농협(조합장 김의영) 공판장에서 개최된 ‘2018년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 제3차 운영위원회’에서 “수입농산물 급증과 경기침체로 공판장 가격이 유지를 못하고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농산물을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저온시설과 1∼2인 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소포장시설이 요청되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공판장 내 저온경매장을 설치하면 엽채류 등을 보다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면서 아울러 “지금 가락시장 등 공영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시설현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산지공판장에 대해서도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복원 분과위원장(진주원예농협 조합장)은 “지금 농협중앙회에서 회원농협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도움이 미미하다”며 “정부차원에서 시설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수 중도매인을 많이 유치해야하나 일을 안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중도매인이 노령화돼 세대교체를 해야 하지만 일이 힘들어 안되고 있어 중도매인 활성화를 위한 자금지원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철선 고문(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도 시행을 위해 힘을 쓰고 있는 것 같으나 이는 과거 소수의 상인이 가격을 좌우하는 위탁상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가락시장에서 시장도매인제도를 시행하게 되면 전국 도매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경매제도가 무력화되면서 농가들이 투명하게 가격을 못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규삼 농협중앙회 이사(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는 “직원 300인 이상 농협에 대해서는 7월1일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고 2년 후에는 대부분의 농협에 대해 적용되는데 이와 관련 현장에서 혼선이 우려된다”며 “직원들이 공판장에서 어떻게 근무해야하는지 개요를 만들어 내려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저온·소포장시설 지원요청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관계자는 “아직 확정이 안됐지만 기재부 국민참여예산으로 도매시장에 대한 소포장가공시설을 지원하는 예산이 내년에 반영될 수 있다”며 “저온시설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산지공판장 시설개선에 대한 요청이 농협에서 올라왔으나 우리 내부적으로 판단했을 때 기재부에 가져가면 안될 것이라고 판단해 편성을 안했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